[단독]'1조클럽' 복귀 앞둔 키움증권…성과급 800% 쐈다

상반기 150%·하반기 650% 성과급 지급
2024년도 연간 영업익 예상치 1조 돌파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키움증권 제공)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키움증권(039490)이 지난해 영업이익 기록으로 '1조 클럽' 복귀를 앞둔 가운데 월급 8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평균 월급 800% 수준의 2024년도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성과급은 부서별, 개인별 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키움증권은 기본급이 아닌 각종 수당이 포함된 월급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책정하면서 보상 규모를 확대했다.

성과급은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 성과에 대해 150%, 하반기 성과에 대해 650% 성과급 지급을 완료했다.

앞서 지난 2020년 키움증권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역대급 '동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969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2019년(4737억 원) 대비 2배 넘게 급증하면서 당시 임직원은 2020년도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60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다.

이후 키움증권은 2021년 연간 영업이익 1조 2089억 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입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6564억 원, 2023년 5647억 원으로 2년 연속 1조 원을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에는 영풍제지 주가 폭락 사태에 따른 미수금으로 4333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성과급 규모가 대폭 줄었다.

키움증권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바탕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성과급 규모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분기 29.5% △2분기 30.5% △3분기 28.7% △4분기 29.4%의 국내주식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시장점유율도 △1분기 34.5% △2분기 33.9% △3분기 33.9% △4분기 33.2%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180억 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복귀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2024년 연간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1조 1620억 원이다. 키움증권 내부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고 실적에 대한 보상을 직원들과 함께 나누는 차원에서 성과급 지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전경.(키움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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