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자마자 퇴직자금 준비"…운용사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은 TDF

TDF 설정액 12조원 육박…5년 만에 4배 성장
"사회 초년생에게 TDF야말로 훌륭한 투자 대안 될 것"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규모가 12조 원에 육박한 가운데 MZ세대를 겨냥한 TDF 상품 출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TDF 설정액은 11조 989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월 초 당시 2조 8145억 원에서 5년 만에 4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TDF 상품 개수도 2배 넘게 성장했다. TDF 상품은 매년 1월 초 기준 △2020년 84개 △2021년 117개 △2022년 139개 △2023년 176개 △2024년 180개 △2025년 204개로 증가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비중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연금 상품이다. 은퇴 시점까지 여유 기간이 있다면 공격적인 운용이 이뤄지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높이는 보수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TDF 상품명 끝에는 '2030' '2040' 2050' 등의 숫자가 붙는데, 이는 출생 연도에 은퇴 예상 연령을 더한 은퇴 예상 연도(빈티지)를 뜻한다. 가령 '키움키워드림TDF 2060'은 은퇴 연령을 60세로 가정한 2000년생을 위한 상품이다.

TDF에 대한 젊은 층의 수요가 늘자 20~30대 사회초년생을 위한 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TDF 상품을 신규 출시한 운용사 11곳 모두 모두 빈티지를 2055 이상으로 설정한 상품을 1개 이상 내놨다.

김혜나 키움투자자산운용 퇴직연금 담당 팀장은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 어떻게 연금 자산을 운용해야 할지 막막한 사회 초년생에게 TDF야말로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연금 투자를 시작해 볼 수 있는 훌륭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 간 TDF 점유율 경쟁도 치열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16%), KB자산운용(15%), 한국투자신탁운용(12%), 신한자산운용(8%)이 치열한 2~5위 다툼을 하는 중이다.

이에 빈티지를 획기적으로 높게 설정한 TDF도 나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4월 예상 은퇴 시점을 2080으로 설정한 'TDF알아서골드시리즈2080'을 출시했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은 "조금이라도 더 빠른 연령부터 은퇴 투자를 해 투자수익률의 복리 효과를 누리는 것이 젊은 세대를 위해 좋다"며 "젊은 투자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TDF 2060, 2080 등을 국내 운용사 최초로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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