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부결로 자리 지킨 'Mr. 불확실성'…이번 주 증시도 내리막 걷나

지난주 하루 반짝 올랐다 사흘간 2.89% 내린 코스피…정치 리스크 원인
"은행주 등 일부 저가매수 나와도 이전 같은 정책 모멘텀 기대 어렵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서 지난주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던 정치 불확실성은 이번 주도 이어지게 됐다. 2420선까지 하락한 코스피는 투자자들 관망세에 당분간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 정책 리스크를 비롯한 녹록지 못한 대외 여건까지 겹치며 지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월 2~6일) 코스피는 2455.91에서 2426.44로 29.47포인트(p)(1.26%) 내렸다. 주초 하락하던 증시는 3일 1.86% 반등하며 2500.10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그날 밤 비상계엄령이 발표된 뒤 4~6일 사흘간 2.89% 미끄러졌다.

비상계엄령은 6시간 만에 공식 해제됐지만, 곧바로 탄핵 정국으로 번지며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비상 계엄령 발표 이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거래일 만에 1조 349억 원을 순매도했다. 정치 리스크로 한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탄핵안은 부결됐고, 윤 대통령은 직무 정지를 피했다. 지난주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가결을 전제로 내주 증시 변동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당분간 여야 갈등은 피하기 어렵다. 야당은 정기국회 종료일 이튿날인 11일 이후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안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식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악재인 불확실성은 결국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결됐다면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낙폭을 되돌릴 수 있었으나, 부결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자 관망세도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LS증권 리서치센터는 "부결로 단기 불확실성은 완화될 수 있겠지만 거래 자체가 줄어든 모습이 이어지며 연간으로 보면 부정적인 흐름"이라며 "은행, 유틸리티 등 저가 매수로 일부 반등 양상이 기대되나, 이전과 같은 정책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지수는 완만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여건도 마냥 긍정적이진 않은 상황이다. 당장 미국의 연말 소비 호조 가능성은 증시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리스크는 하락 요인으로 잔존한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주간 예상치를 2420~2550p로 예상했다.

미국 연말 소비는 당초 예상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수감사절주간 예측치를 상회한 지출액이 발표되면서 그 근거가 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미국 경제 성장이 강력하다고 판단했고,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도 미국 경제 활동은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는 발표가 나왔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관세 등 보호무역 조치가 강화되고 자국 기업 위주의 지원 정책이 펼쳐지며 국내 수출 기업의 경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트럼프 신정부 정책 리스크를 감안하면 시장은 제한적 반등 후 횡보 흐름을 다시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중국 11월 소비자·생산자물가(9일) △중국 11월 수출입(10일) △미국 11월 소비자물가(11일)·생산자물가(12일) △유로존ECB통화정책회의(12일)·10월산업생산(13일) 등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