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한길 '여의도 나침반' 윤지호, LS증권 떠난다
뚜렷한 주관·날카로운 분석 정평…팟캐스트·유튜브로 '파격 소통'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른바 '윤센'(윤 센터장)으로 불리며 '여의도 나침반' 역할을 해왔던 윤지호 LS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가 30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증권업계를 떠난다.
3일 LS증권에 따르면 윤지호 대표는 오는 9일부로 임기가 끝난다.
1967년생인 윤 대표는 1994년 한화증권 입사로 여의도에 첫발을 디딘 이후 LS증권의 전신인 이트레이드·이베스트증권에서 근무하며 30년간 여의도를 지켰다.
그는 증권가의 중심에서 시장의 변화를 읽고 전하며 수많은 투자자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
윤 대표는 한화증권에서 17년간 근무하며 지점, 주식운용팀을 거쳐 투자분석팀 애널리스트로 자리잡았다.
그의 보고서는 뚜렷한 주관과 날카로운 분석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변동성이 심한 시장 속에서도 소신 있는 의견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었다.
지난 2011년 9월 발간한 보고서 '위험을 선택한다면 바로 지금이다'는 3개월 만에 '욕받이 보고서'에서 '예언서'로 정반대 평가를 받았다.
당시 그는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이던 때 "주식을 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보고서 발간 직후 주가는 10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매도 시점으로 지목한 12월 초에는 1900선까지 반등했다.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로 출범한 이트레이드증권은 2012년 윤 대표를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이후 12년 동안 회사가 두 차례 간판을 바꿔 다는 동안 LS증권과 함께했다.
윤 대표는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솔직한 태도, 행동력으로 LS증권 리서치센터를 투자자들에게 각인시켰다. 보수적인 증권가에서 그의 행보는 파격으로 여겨졌다.
딱딱한 보고서를 넘어선 새로운 시도에도 앞장섰다. 2020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영상과 음성 콘텐츠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그는 선구적 역할을 했다.
윤 대표는 2016년 12월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근무하며 '이베스트 리서치 온라인 팟캐스트'(이리온)를 론칭했다. 이리온은 쉬운 언어와 친근한 소통으로 경제 팟캐스트 순위 5위, 증권가 최고 인기 채널로 자리 잡았다.
윤 대표는 '윤센'이라는 별명으로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각종 방송에서도 활약했다.
2022년 12월, 그는 LS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로 선임되며 사업 전략과 운영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전무 직위는 유지됐지만 사업부 대표로 영전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리테일 부문을 이끌었던 윤 대표는 2년간 임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후임은 오응진 전무(전 홀세일사업부 대표)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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