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충분히 다 빠졌다…새 악재 없는데 '폭력적' 낙폭"
증권가 "투매가 투매 낳는 수급 악재…펀더멘털 외적 요인" 분석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코스피 2500선마저 붕괴한 가운데 낙폭이 과다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새로운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투매가 투매를 낳는 '수급 악재'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이 정도까지 빠져야 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오늘의 가격 급락은 '폭력적' 그 이상"이라며 "하락률로 보면 금융위기, 닷컴버블, 코로나 때 급을 기록하고 있는데, 새롭게 추가된 악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나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 세 가지가 동시다발적으로 부각된 영향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투매가 투매를 낳는 '수급 악재'도 현재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인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가 깨진 만큼, 이 정도 하락이면 충분히 다 빠진 거 같다"며 "잭슨홀 미팅, 엔비디아 실적 등 8월 말까지 분위기를 반전시킬 대형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 즉 '공백의 두려움'이 시장에 주입되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대는 어지간한 악재들은 다 반영한 수준"이라며 "공백의 시기에 돌입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지표 자체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만큼 이번 주 예정된 ISM 서비스업 PMI 등 중간급 이벤트를 통해서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개인적으로 '통화정책 누적효과와 시차' 부담으로 인해 미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시장의 움직임은 '펀더멘털' 외적 요인의 과한 개입에 따른 낙폭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면 구리나 중국 증시 역시 이에 동조화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며 "현재, 구리 선물 가격은 1% 상승 중이고 중국 증시도 주요국 대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또한 "하락 원인은 경기 침체, 애플, 엔비디아, 중동 등이 한꺼번에 영향을 준 데 따른 것이라며 "그중 경기 침체 이슈는 과도한 반응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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