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상장 호재라며"…코스닥 짐 싼 엘앤에프, 나홀로 '뚝'[종목현미경]

엘앤에프, 전날 4.77% 내린 14만5600원
코스피 시총 상위 50위 종목과 격차 2조 벌어져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지난달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엘앤에프의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이전상장=주가상승'이란 공식도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066970) 주가는 이전상장 이후 8.7% 빠졌다.

엘앤에프는 지난 1월1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며 이전상장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1월29일부터 코스피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전상장 이후 5거래일 동안 엘앤에프 주가는 단 하루(2월1일)를 제외하고 모두 내리면서 9%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 이상 올랐다.

특히 전날엔 2차전지주가 일제히 랠리하는 가운데 엘앤에프 홀로 4.77% 내리면서 엘앤에프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LG전자(066570)(7.21%) 삼성SDI(006400)(4.11%) 에코프로(086520)(2.81%) 포스코홀딩스(005490)(2.75%) 등은 상승했다.

엘앤에프가 2차전지주 사이에서도 상대적 약세를 보이는 등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증권가는 줄줄이 눈높이를 낮췄다. 전날 엘앤에프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 4곳(신영증권,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모두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에 대해 "주력 최종 고객사인 테슬라의 성장이 당분간 둔화한 상황으로 경쟁사 대비 출하량이 부진하다"면서 목표가를 기존 29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45.8% 하향 조정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3년 연말 재고 중 평가금액(월평균 매입 단가) 대비 현행 원가의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파악되며 상반기 추가적인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돼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목표가를 26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내렸다.

통상 이전상장 이후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시장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이 유입돼 주가에 호재다. 투자자들은 코스피 이전상장 종목에 대해 곧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믿음을 가진다.

하지만 엘앤에프 주가가 이전상장 이후에도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코스피200 지수' 편입 여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스피200 지수 편입 기준점인 시가총액이 5거래일 만에 5조7779억원에서 5조2777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다.

신규상장 대형주 특례조건에 따라 상장 이후 15거래일 일평균 보통주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 50위 이내여야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될 수 있다.

전날 기준 코스피 내 시총 상위 50위에 이름을 올린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시총은 7조2005억원으로 엘앤에프 시총과 2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식처럼 인식되던 ‘코스피 이전상장=주가 상승’ 전망에 다소 보수적인 입장"이라면서 "이차전지 업황 개선과 엘앤에프의 펀더멘털에 유의미한 변화가 부재하다면 경쟁사들 대비 구조적인 주가 저평가 해소나 주주가치 극대화는 다소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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