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테마주 '광풍'…서남·덕성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종합)
서남, 6거래일새 주가 262% 급등
전문가 "아직 실체 불분명한 테마…투자 유의해야"
-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상온·상압 상태에서 이용 가능한 초전도체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증시에서 관련 테마주가 급등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아직까지 실체가 검증되지 않은 주장인 만큼 '테마성'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코스닥 종목 가운데 5개 종목이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이면서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서남(294630) 주가는 전날보다 2530원(29.94%) 오른 1만980원에 장을 마쳤다. 서남은 지난 1일과 2일에도 상한가를 보이면서 이날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덕성(004830)은 전날보다 2230원(29.89%) 오른 9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덕성 역시 서남과 마친가지로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중이다. 이밖에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인 서원(021050) 역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512원(29.98%) 오른 222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밖에 국일신동(060480)은 전날보다 960원(30%) 오른 4160원에, 대창 전날보다 488원(29.99%) 오른 2115원에 마감하고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일신동과 대창은 구리 소재의 원기둥 모양 봉을 일컫는 황동봉을 생산하는데, 구리가 초전도성 물질 생산과정에 쓰인 것으로 발표된 만큼 테마주로 묶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덕성과 서남, 서원 외에 고려제강(002240), LS전선아시아(229640), 신성델타테크(065350), 원익피앤이(217820), 파워로직스(047310) 등 8개 종목이 초전도체 테마로 묶여 상한가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22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등 연구진이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 'LK-99'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고 공개한 뒤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구리와 납, 인산구리 등으로 구성된 아파타이트(apatite) 구조의 LK-99가 상온·상압 조건에서 초전도성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6거래일간 서남은 262.4%, 덕성은 180%, 서원은 83.3%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초전도 현상은 전류가 저항 없이 흐르는 상태를 말한다. 초저온·고압 상태가 아닌 상온·상압 상태에서 이용가능한 초전도체가 발견된다면 자동차 산업 역시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겪을 수 있다. 특히 전기차에 탑재되는 '모터'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다만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공개한 논문이 아직 검증을 거치지 않았고 일각에서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전날 "현재 발표된 데이터와 공개된 영상을 기반으로 판단할 때 논문과 영상 물질이 상온 초전도체라고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학회 측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발족하고 LK-99 시료를 제공받아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1~2거래일 동안 2차전지 업종에서 수급이 일부 이탈해 초전도체 테마 관련주로 이동하면서 관련주식들의 주가 폭등세를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차전지주 급등락의 피로감이 제2의 2차전지주, 차기 급등주를 찾고자 하는 욕구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여전히 과학계에서는 검증단계에 있는 만큼 개발 성공 여부를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의 성격이 내재된 만큼 초전도체 테마주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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