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유튜버' 증권사 이사, 불법 리딩방 운영 의혹에 퇴사…무슨 사연이

'여의도 닥터둠'으로 유명세…유진證, 내부감사 거쳐 금감원 보고
강모 전 영업이사 "의혹 사실과 달라…작가이자 투자분석가로 활동할 것"

(유진투자증권 제공)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여의도 닥터둠'이란 별명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 인기를 끌던 현직 증권사 영업이사인 강모씨는 투자정보연구팀장을 역임한 투자전문가다. 코로나19 이후 거시경제 흐름과 상승 및 하락의 신호를 정확히 예측한 전략으로 관심을 모았다. 강씨는 삼프로TV 등 인기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책까지 펴내면서 '여의도 1타 브로커'로 활약했다. 본인 유튜브 구독자만 9만명이 넘었고, 투자자들은 그를 신봉했다.

그런 강씨는 지난 5월부터 활동을 중단했다. '불법 리딩방 운영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그가 영업이사로 있던 유진투자증권은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면서 특정 종목이나 투자 방향을 추천하는 불법 리딩방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보를 받았고, 직무정지 후 내부감사에 나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해당 의혹을 받는 영업이사 강모씨에 대한 내부감사를 마치고 퇴사처리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 감사를 통해 확인한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며 "당국의 검토 및 추가 검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자의 퇴직의사에 따라 관련 법령에 의거해 퇴사 처리됐다"며 "사실관계가 최종 확인되면 당사는 적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씨는 이런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7일 본인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일부 언론이 보도한 불법 리딩방에 대한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조만간 금감원에서 의견서가 나오면 확실히 밝혀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때까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의혹이나 추정을 퍼트리는 일은 법률적인 저촉을 받을 수 있으니 삼가 달라"고 밝혔다.

강씨는 문제로 지적된 데이빗스탁인포에 대해 2012년부터 금감원에 등록을 하고 정상적인 영업을 하던 회사이며, 설립 초부터 지분을 투자하고 앱 개발 및 투자정보 관련 자문역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가족, 지인들이 지분을 가진 사실도 등기부에 다 등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씨는 "증권사 직원으로서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을 소홀히 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회사에 내부 신고를 충실히 이행하고 보다 주의 깊게 살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진투자증권과 금감원 검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한 달이 조금 더 지난 지금 시점에 사표가 수리됐다"며 "앞으로는 증권사 직원이 아닌 작가이자 투자분석가로서의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