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채권 고객' 모시기 분주…장벽 낮추고 특판 출시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 지난해보다 3.7배로 증가
"시장금리 상승에 기대수익 오르며 채권 관심↑"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하지 못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투자로 눈을 돌리자 증권사들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개인은 장외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총 14조4393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액이 3조880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규모가 약 3.7배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전체 개인 채권 순매수액(4조5675억원)과 비교해도 올해 규모가 급증했다.
증권사별로 살펴봐도 올해 채권 매매는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이다.
KB증권에서는 지난해 온라인을 통한 채권 판매금액이 4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9월 말 기준 2200억원으로 이미 50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5월 확정기여(DB)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장외채권 온라인 직접매매 서비스를 시작한 뒤 3개월 만에 매각액 20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을 합친 채권 판매 규모도 증가 추세다.
삼성증권에서는 올해 1~5월 말 전체 채권 판매 규모가 약 2조원으로 집계됐으나 이후 4개월간 3조원 이상이 늘어 9월 말 기준으로는 5조7000억원으로 올라섰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미국을 필두로 각국이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가자 채권 금리가 덩달아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강도 긴축으로 주요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에 속하는 채권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채권 기대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채권투자를 향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회사채(무보증3년) AA-등급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연 5.28%로 지난해 말 대비 2.865%포인트 오른 상태다.
채권 매매는 이전까지만 해도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자가 주로 활동하는 영역이었지만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도 쉽게 채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장외 채권 거래를 1000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 최소 거래단위를 낮췄다.
신한투자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으로 국내채권은 장내·장외채권, 단기사채, 조건부자본증권 등 모바일로 거래 가능한 채권 종목을 늘렸다.
동시에 증권사들은 투자자 관심 증가에 발맞춰 채권 특판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전날부터 AA~AAA등급 우량 고금리 선순위채권 4종목을 온라인을 통해 특별판매하고 있는데, 전날 하루에만 약 100억원이 판매됐다.
KB증권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는 3%대 중반에서 4%대 수준이며 회사채 금리는 5%대 수준으로 절대 금리가 높다는 점 등이 개인투자자가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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