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베팅한 동·서학 개미들, 저조한 수익률에 '침울'…"시기예측 정확해야"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와 동학개미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지만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떨어질 때 이익이 나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할 때는 하락 시기를 잘 예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7월16일~8월17일)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종목 1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상장지수펀드)'다. 이 ETF는 미국 나스닥100 지수의 하락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이 기간 9750만7645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종목 3위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ETF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가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4241만2940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문제는 서학개미들의 베팅은 현재까지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다는 점이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2.5%였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가격도 32% 하락했다.
동학개미들도 지수가 떨어질 때 이익이 나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면서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7월18일~8월18일) 개미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272억7287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보다 많은 개인 순매수 종목은 삼성전자(5493억8262만3000원)와 SK하이닉스(2947억6642만2000원) 뿐이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604억6854만9000원어치 순매수하며 10위권에 자리했다. 두 ETF는 이 기간 각각 8.4%, 6.6% 하락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등에 대한 기대감에 국내외 증시는 상승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현재 지수가 오르는 것은 기술적 반등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동·서학개미들은 '하락'에 힘을 실었다.
전날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가 재확인돼 뉴욕 증시와 국내 증시가 하락한 점은 개미들의 하락 베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기도 했다.
다만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중 낙폭을 줄이며 각각 0.33%, 0.16% 하락에 그쳤다. 특히 코스피는 2508.05로 2500선을 지켰다.
또한 최근 나타나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인 주가 반등)가 예상보다 강하게 전개된다는 점은 당분간 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 둔화와 긴축 전망 약화를 매개로 강한 베어마켓 랠리가 전개됐다"며 "지난 두 달간의 반등은 자율반등 장세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무차별적 자율반등 장세가 더 진행되기보다는 실적 차별화에 근거한 차별화, 압축적 장세로 점차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추후 하락장이 온다고 해도 인버스 상품 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시장 방향성을 예측하나 장기적으로 상승 확률이 하락 확률보다 높기 때문에 인버스 투자는 성공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레버리지 비율이 높을수록 인버스 ETF 투자 기간은 짧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고, 10영업일 내 승률은 35% 내외이며 과거 평균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임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