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조정받는 제약·바이오주…하반기 '투자심리' 개선될까
실적 2년째 긍정적…하반기엔 신약·데이터발표 등 이벤트 예정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제약·바이오주(이하 바이오주)의 하락세가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성장주'에 악재로 여겨지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2020년 12월30일(21085.04)보다 29.98% 내린 14764.37을 기록했다. 의약품 업종을 구성하는 종목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 셀트리온 등이 있다.
코스닥 제약 지수는 같은 기간 36.93% 내린 8854.66에 마감했다. 제약 업종을 구성하는 종목에는 메디톡스, 휴젤, HK이노엔 등이 있다. 두 업종 지수 모두 비교 기간을 올해부터로 봐도 각각 14.18%, 20.59% 하락했다.
바이오주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 등 수요와 개발 기대감으로 혜택을 받았다. 해당 업종 지수도 2배 이상 오르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관련 상장사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을 맡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와 코스닥협회가 공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2사업연도 1분기 실적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약업종(66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매출은 각각 69.92%, 44.51%, 30.18% 늘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지만, 각종 걸림돌이 산재해있어 투자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성장세 한계,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인상기에 접어들어 성장주 투자가 줄어든다는 점 등이 악재로 여겨진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신약후보 물질 전반의 할인율 상승, 개별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연구개발(R&D) 성과, 상장으로 대표되는 바이오텍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이 섹터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하락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 전염병인 원숭이두창이 세계 각국에서 확산하면서 관련 백신 기업인 HK이노엔, 녹십자엠에스, 미코바이오메드 등이 상승하며 투심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주가 하반기에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에서 제약사들의 외형과 수익 성장이 계속되고, 글로벌 신약 탄생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완화되며 임상 재개 및 오프라인 학회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발표돼 파이프라인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책 측면에서도 바이오주의 미래는 긍정적이다.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바이오, 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이 채택됐으며, 제약바이오혁신위라는 컨트롤타워 설치가 추진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국가 신약개발 사업 지원 예산 증가, 바이오생산공정 전문인력 양성센터 구축 등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9~10월 위탁생산 업체들의 4분기 생산시설 추가 가동 개시가 전망되며, 9월 유럽종양학회(ESMO) 개최 및 데이터 발표, FDA 승인 및 하반기 기술이전 등이 기대된다"며 "금리 인상 및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시기에는 실적 개선이 가능한 업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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