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 한달…정책수혜주 '건설' 울고 '건자재' 웃었다
재건축·공급확대 정책 불확실성에 KRX 건설 3%↓
인테리어·시멘트, 원가 상승에 실적 전망 호조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수혜주'로 꼽힌 건설업종 관련주가 대선 직후 반등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뚜렷한 정책 방향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차익 매물이 쏟아진 여파로 풀이된다. 반면 건축자재(건자재) 관련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대 대선(3월9일) 이후 한 달여간 KRX 건설 지수는 690.58(3월10일)에서 669.69로 3% 하락했다. 대선 전 684선이던 지수는 지난달 28일 710선까지 오른 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를 구성하는 현대건설(-7.5%), GS건설(-7.1%), 대우건설(-10.7%), DL 이앤씨(-3%) 등 건설업종 대형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규제 완화 기대감에 몰렸던 투자심리가 대선 이후 위축된 여파로 보인다. GS건설의 순매도(6조3118억원)는 순매수(6조2238억원)을 앞섰다.
대선 직후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건설주는 재건축 규제 완화, 민간위주 공급 계획 공약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상승 동력이 꺾인 양상이다.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규제 완화가 실제 건설사 수주 잔고 증가로 이어지는데 3~4년의 시차가 발생해 단기 실적 개선이 요원하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이를테면 김대중 정부의 재건축 규제를 완화 효과는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규제 완화는 문재인 정부 때 나타났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는 건 긍정적인 이슈지만 정책은 시장의 예상범위를 벗어나기 힘들고 (구체적인 계획) 발표도 5월 취임식 이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 재건축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건설업 밸류에이션을 올릴 만한 수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2020년부터 이뤄진 8개도와 5대광역시 공급 과잉 현상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창호, 주방가구 등 인테리어나 시멘트 등 건자재 시장은 규제 완화 기대감에 더해 원가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점쳐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창호 1위 LX 하우시스는 주방, 욕실 제품 가격을 이달 인상했고, 내달에는 창호 가격도 올릴 예정이다. 쌍용 C&E(쌍용양회), 한라 등 시멘트업체들도 레미콘 업체들이 공급하는 가격을 인상했다.
LX하우시스(4.24%), 이건홀딩스(22%) 등 창호기업과 부엌가구기업 현대리바트(8.2%), 에넥스(32.5%)가 대표적이다. 쌍용C&E(0.4%), 한일현대시멘트(4.5%) 등도 상승 폭이 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가 3곳이상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LX하우시스 영업이익은 올해 3%, 내년 53%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리바트는 올해에만 8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쌍용C&E도 매년 10% 성장이 예상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톤당 1만원 인상의 보수적 가정을 적용해도 (시멘트업체의) 평균 매출은 15%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업종의 경우 다음달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는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든다는 분석도 있다. 안전진단 기준 변경이나 LTV(주택담보인정비율) 규제 완화가 거론된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선 후 이벤트 소멸, 수급 이슈 등으로 주택 대형주 주가가 하락하고 인테리어, 건자재가 가격 인상 소식을 기반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면서도 "부동산 정책 이벤트는 끝난 것이 아니며 공급 우려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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