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 역전, 투자 전략은…"실적·업황 살펴야…성장주 주목"
1985년 이후 금리 역전 4차례…코스피, 고점까지 55% 상승
"변동성 장세 활용… 경기침체 발생해도 대응시간 충분"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에 경기침체 선행 지표로 꼽히는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됐지만 전문가들은 되레 증시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금리 역전 이후 경기 침체로 이어지기까지 최대 수년이 걸리는 데다 과거 실적과 업황 전망이 좋았던 업종은 주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통화정책에 따른 단기금리 인상기인 만큼 성장주에 주목할 때라는 것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단기 국고채 금리차(스프레드)가 급격히 줄고 있다. 이날 3년물(2.879%)과 10년물(3.08%) 차이는 20.1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초(47bp)보다 절반 이상, 지난해 5월말 (95.2bp)보다 사분의 일 가량 좁혀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꼽히며 주식시장에 악재로 평가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2600~2800선 내에서 오르내리는 '박스피'에 갇힌 형국에서 수익률 확보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85년 이후 장단기 금리 역전은 총 4차례 있었고, 이후 증시 고점까지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55.46%에 달했다. 글로벌 증시 평균(22.55%)을 상회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전 세번의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고점까지 반등, 상승 국면에서 차별적인 실적, 업황 상승 동력(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의 강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1998년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가 역전됐을 때 고점까지 글로벌 증시는 29.4%, 코스피는 146.18% 올랐다. 2006년 금리 역전 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오기전까지 코스피는 146% 상승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을 시장이 선반영한 데다가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불안심리가 커진 만큼 변동성 장세를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대비할 여유도 있다.
이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침체의 전조 시그널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며 "과거 10년물과 2년물 금리 역전 이후 경기침체 진입까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증시 투자가 채권 등 안전자산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금융 환경이 자본위험프리미엄(ERP)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ERP는 특정 주식 투자로 무위험 상품 수익률에 추가로 기대하는 수익률을 말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장단기 금리차 동반 축소 및 역전 현상은 증시의 ERP 추가 상승을 자극할 공산이 크다"며 "소수 시총 상위 주도주가 견인하기보다 개별 실적, 정책주가 우세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결론이다. 그는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털(MSCI) 한국지수 내 가치주와 성장률 3개월 수익률 격차, 마이너스 실질금리 환경 모두 2분기 성장주 상승 가능성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MSCI 한국지수 내 대형 성장주와 지수 대비 양(+)의 수익률, 올해 실적 전망 등을 살펴본 결과 삼성전자, 네이버, 삼성SDI, LG화학, 카카오, 하이브 등을 전략종목으로 언급했다.
ausu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