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충격에 게임주 비명…메타버스 ETF도 '털썩'
지난해 8배 올랐던 위메이드, 올해 40% 넘게 하락
P2E 관련 게임주 동반 하락…"경쟁력 증명해야 반등"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그동안 P2E(돈버는 게임, Play to Earn) 기대감에 크게 올랐던 위메이드 주가가 결국 P2E 때문에 급락했다. 위메이드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P2E 성장성을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의 '사실상 어닝쇼크'는 다른 게임주의 주가도 함께 끌어내렸다.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중 하락률 상위 4개 종목이 모두 게임, 메타버스 ETF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메이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만3300원(28.89%) 하락한 10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9일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8월 출시한 P2E 게임 미르4 글로벌이 세계적 흥행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P2E는 게임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미르4 게임을 통해 얻은 '흑철'이라는 재화를 미르4 전용 코인인 '드레이코'로 교환한 뒤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산자산인 '위믹스'로 바꿀 수 있다. 위믹스는 현재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 상장돼 있어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구조다.
시장은 가상현실에서의 돈이 현실세계로 연결되는 P2E라는 새로운 게임에 열광했다. 지난해 6월 말까지만 해도 5만원대에 불과했던 위메이드는 미르4 흥행에 힘입어 급등했고, 지난해 8월30일 100% 무상증자로 주식수를 2배로 늘렸다. 이후에도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연말 17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상증자를 감안하면 6개월 만에 주가가 무려 8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는 40% 넘게 하락했다. 회사가 가상자산 위믹스를 매도해 수익을 낸 것이 알려지면서 투자자의 반감을 샀고, 이로인해 P2E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이후 발표한 4분기 실적은 투자자 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 암호화폐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면 매출액은 1269억원,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인 매출액 1392억원, 영업이익 763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다. 회사는 위믹스 매도로 역대급 수익을 냈지만, 정작 회사의 본업인 '게임'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P2E가 이론적으로는 매출을 향상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규 유저 유입에 대한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이후 하향세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게임 매출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P2E의 대장주였던 위메이드가 시장의 기대를 하회하는 성과를 내놓자 PE2 진출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다른 게임주도 동반 급락세를 기록했다. 위메이드의 핵심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는 이날 28.84% 하락했고, 컴투스홀딩스(-15.69%), 네오위즈홀딩스(-14.69%), 룽투코리아(-12.47%) 등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전체 ETF 중 하락률 상위 1~4위 ETF가 게임, 메타버스 ETF로 나타났다. 게임업종은 그동안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주요한 플랫폼으로 인식되면서 메타버스 ETF에 대거 편입돼 있었다. 위메이드(비중 5.99%), 컴투스홀딩스(4.04%)가 편입된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5.41% 하락했고, 위메이드(4.96%), 컴투스(2.70%) 등을 담은 'KBSTAR iSelect메타버스'도 3.88% 내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2E 기대감으로 올랐던 게임주가 정작 본업인 게임 부분에서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투자자의 실망이 커졌다"면서 "앞으로 게임주는 본업에 대한 실질적인 경쟁력을 증명하기 전까지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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