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생존키워드 디지털혁신 "사활"…빅테크·핀테크 '경계'
[CEO 증시 전망] 업권간 경쟁 치열·빅테크 증권업 잇딴 진출
"ESG 경영 본격화…글로벌라이제션도 주요 경영 화두 제시"
- 정은지 기자, 강은성 기자, 전민 기자,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강은성 전민 손엄지 기자 = 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은 올해 최우선 경영화두로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권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빅테크, 핀테크의 증권업 진출이 잇따르면서 디지털 경쟁력이 생존의 키워드로 등장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한 세계적으로 필수 경영 전략으로 자리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고객 자산의 리스크관리, 영토 확장을 위한 글로벌라이제이션 등도 주요 경영화두로 제시됐다.
◇"디지털혁신=생존…증권사 경쟁력 좌우한다"
3일 <뉴스1>이 증권사 11곳의 CEO들에게 올해 경영화두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11곳 모두 '디지털 혁신'을 뽑았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는 "코로나19 국면 이후 디지털 혁신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금융과 IT는 이미 상호보완적 관계로 융합되고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대표는 "핀테크업체들의 활발한 증권업 진출로 인해 IT 인력들의 몸값마저 오르는 상황에서 디지털 혁신에 뒤쳐지는 증권사는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증권사 대표도 "기존 경쟁자 뿐만 아니라 빅테크와 같은 신규 경쟁자들과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디지털 부문의 혁신은 업권을 넘어선 경쟁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중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사내인력, 프로세스, 문화 등 조직 전반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도 "마블(M-able)을 최고의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서비스 런칭, 자산관리 컨텐츠 강화 등 고객중심의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도 "환경 변화에 맞춰 디지털 플랫폼 조직을 신설해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SG 경영·글로벌화·리스크관리도 중점 추진"
증권사 CEO 중 5명(45%, 복수응답)은 ESG 경영을 올해 주요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나 공제회가 투자·위탁·거래운용사를 선정할 때 ESG 평가를 활용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ESG 등급이 향후 경영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지난해는 ESG경영 확산의 초기로 ESG경영 체계를 마련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ESG경영의 내재화 및 투자분야에서의 ESG경영의 체계화가 주요 경영 요소로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B증권사 대표는 "현재 우리가 누리는 것들을 후대에 더욱 발전된 형태로 물려주고자 하는 것이 ESG의 핵심"이라며 "유니콘기업의 양성, 이해관계자들의 만족 등을 위해 ESG를 통한 책임감 있는 기업 경영 방침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 IB 3곳은 글로벌라이제이션도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최현만 미래에셋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세계 곳곳에서 발생된 '굿바이 글로벌라이제이션 현상'은 백신보급 확대 등으로 인해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법인과의 시너지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리스크관리와 MZ세대도 올해 주요 경영화두로 거론된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전세계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자산시장 버블 심화 가능성도 있어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투자와 고객 자산 관리에 있어 리스크 관리를 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근 KTB투자증권 사장은 "MZ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며 "사내 MZ위원회 등의 설치로 임직원 간 아이디어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1 '2022년 증시 전망' 설문에 참여해 주신 증권사 CEO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박봉권·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이창근 KTB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상 가나다순)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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