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엄지의 주식살롱] '찬 바람 불면 배당주'…알고 투자하자

배당 기준일·배당락일·배당 수익률·배당성향이란?

ⓒ News1 DB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찬 바람 불면 고배당주'라는 제목의 기사를 많이 봤을 겁니다. 또 주식시장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면 고배당주로 투자자금이 몰린다고 하죠. 오늘은 배당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배당이란 회사가 1년 동안 번 돈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합니다. 회사를 믿고 투자를 해 준 주주들에게 감사의 표현이죠. 회사가 번 돈에서 직원의 월급, 법인세 등 각종 비용을 모두 제외한 순이익의 일부를 배당금으로 결정합니다. 배당을 얼마큼 할지, 얼마나 자주 할지는 회사의 결정입니다. 1년에 한 번만 배당을 할 수도 있고, 분기 배당, 반기 배당, 월 배당도 가능합니다. 소위 '고배당주'라고 불리는 회사들은 순이익에서 배당금을 지불하는 비중이 다른 회사보다 높다는 의미입니다.

1년에 한 번 배당하는 12월 결산법인이라면 1월부터 12월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을 기반으로 배당액을 결정합니다.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다음 해 3월 주주총회에서 얼만큼의 배당을 할지 결정하고, 승인되면 4~5월쯤 주주들의 계좌에 배당금이 입금됩니다.

12월 결산법인이라면 12월 마지막 거래일까지 주식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으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깁니다. 이때를 '배당 기준일'이라고 합니다. 즉 1월부터 11월까지 주식을 들고 있었어도 12월에 팔았다면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게 있습니다. 여러분이 주식을 매수하면 MTS나 HTS에서는 나의 주식 보유 현황으로 바로 뜨지만 실제 소유권은 영업일 기준으로 이틀이 지나야 확정이 됩니다. 영업일이란 주식시장이 열리는 날을 기준으로 합니다. 다시 말해 배당 기준일보다 이틀 전에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 겁니다.

배당 기준일 전날은 '배당락일'이라고 합니다. 배당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이라는 의미입니다. 배당 기준일이 12월 30일이라면 12월 29일이 배당락일입니다. 28일에 주식을 사서 29일에 주식을 매도해도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당이 오로지 투자의 목적이라면 29일 주식을 매도할 겁니다. 또 오랫동안 투자해온 주주가 주식을 팔고 싶을 때 배당 기준일에 해당하는 날까지는 들고 있으려고 할 겁니다. 그리고 다음 날 매도를 하겠죠. 그래서 배당락일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당수익률'은 어떻게 계산하는 걸까요. 국내에서는 배당수익률이 4%만 돼도 고배당주라고 합니다. 국내 상장사 전체 종목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 수준입니다.

우선 주당 배당금(DPS)을 알아야 합니다. 주식 한 개당 주어지는 배당금을 DPS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1주당 1만원짜리 주식 10주를 들고 있는데, DPS가 500원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1만원을 투자해서 500원을 얻게 된 거죠. 수익률을 5%입니다. 내가 투자한 금액 대비 받을 수 있는 수익률이 바로 배당수익률입니다.

'배당성향'이란 회사가 순이익의 얼마만큼을 배당하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당기순이익이 1000만원인 회사가 400만원을 배당금으로 결정했다면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100)은 40%가 됩니다. 삼성전자의 2019년 현금배당성향이 43.73%입니다. 순이익의 43%를 배당금으로 사용했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한국 기업의 2008~2018년 평균 배당성향은 24.82%이고, 미국은 38.69%입니다. 배당은 역시 '미국'이죠.

기자들이 가을만 되면 '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기사를 쓰는 건, 배당을 받기 위해 고배당주를 매입하는 투자자금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배당 기준일이 다가올수록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오를 수 있으니 가을쯤 되면 주가를 보며 고배당주를 사모아 보는 게 좋은 전략일 수 있습니다.

또 주가 변동성이 클 때 고배당주가 인기가 있는 것은 배당하는 기업은 그만큼 현금 흐름이 좋은 견고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S-oil, SK텔레콤 등 이미 대규모 설비 투자가 끝나고 꾸준한 캐시카우가 있는 사업구조를 가진 회사들이 배당을 많이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배당을 주지 않는 회사라고 부실한 회사는 아닙니다. 순이익을 모두 현금으로 유보해놓고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할 때 실탄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경영 전략입니다. 투자를 성공적으로 해서 주가가 오르면 주주에겐 배당보다 더 기쁜 소식입니다.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무작정 투자에 나서면 안 됩니다. 배당은 기업 세습을 위한 꼼수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과도한 배당으로 대주주가 많은 배당금을 받도록 해서 자금 확보를 돕는 겁니다. 이 경우 오히려 배당정책이 주주가치를 해치고 회사의 성장성을 저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배당주는 그동안 꾸준히 배당해 온 기업, 그만큼 꾸준한 실적을 내는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연 6~8% 배당을 주는 리츠투자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은행주는 금리인상 수혜주이기도 하니 배당과 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겠죠. 좋은 배당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을 올리길 바랍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