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현미경] '또 기대이하' 현대모비스…증권가 "눈높이 낮춰라"
3분기 실적 부진에 주가 하락…1월 고점 대비 37% 내려
"빠른 실적 개선 기대 어려워" vs "최악은 통과 평가도"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도 휘청이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모비스의 실적 횡보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현대모비스 주가는 1만1500원(4.36%) 내린 25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카 협력 기대감이 나오던 지난 1월 11일의 고점(40만5000원)과 비교해 37%나 빠진 수준이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연초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실적 정체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3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9조9916억원)와 비슷한 9조9899억원,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4576억원을 기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고객사들의 생산차질과 중국사업 부진 여파 등으로 최근 낮아졌던 시장 기대치마저 하회하면서 부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메리츠증권(33만→32만원), 미래에셋증권(35만→33만원), 하이투자증권(39만→36만5000원), 신영증권(42만→35만원) 등 최근 8개 증권사들이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실적이 3분기 연속 컨센서스에 못미치면서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연초 대비 20% 낮아진 상황으로 추가적인 하향도 불가피하다"며 "수소 차량의 요원한 이익 기여, 연구 개발 비용의 지속적인 확대 반영이 이어지는 한 2010년 이후 이어져온 영업이익 2조~3조원 정체 국면을 벗어나는 것은 내년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4분기에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실적도 회복될 전망이지만 단기간에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추가 모멘텀이 없는 한 주가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완성차 판매량 회복으로 3분기 대비 실적이 회복되겠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 및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전망"이라며 "전동화 부문의 수익성 개선 등 추가 모멘텀 확보시까지 주가는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도 "현재 현대, 기아의 글로벌 재고는 2014년 이래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경우 완성차 업체가 생산을 늘려 수요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크며 이는 현대모비스의 투자 포인트"라면서도 "반도체 수급 불균형 및 물류 대란 장기화 여파로 수익성을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실적 부담 요인들이 순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관련 감산이 3분기에 최악의 상황을 통과하면서 모듈과 핵심부품사업의 손익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항공 및 컨테이너 해운의 연간 최고 성수기가 지나가면서 운임 지수가 일부 하락하고 있고 내년에는 항만 정체 상황이 점차 해소돼 물류비 부담도 완화되고 환율도 당분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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