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은 알고있다'…공모주 우리사주 청약률에 주가 희비
공모가 밑도는 상장사 3곳의 공통점 '우리사주 청약률 50% 미만'
우리사주 청약률 50% 넘은 기업 모두 공모가 상회…현대중 기대감?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올해 코스피 상장사 중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은 직원들의 우리사주 청약에서도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50%를 넘기지 못한 기업들이 주로 공모가를 하회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공모주 투자의 주요 지표인 셈이다. 주가는 회사의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데, 직원들이 가장 객관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청약률이 낮을수록 우리사주 물량은 보호예수 없이 기관이나 개인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초기 유통 물량을 늘려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우리사주제도는 직원이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해 회사 주식을 취득, 보유하는 제도다. 특히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일정 물량을 우리사주조합의 몫으로 배정해 공모주 청약에 우선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신규 종목 중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는 SD바이오센서, 크래프톤, 롯데렌탈, 한컴라이프케어다.
우리사주 물량이 없었던 한컴라이프케어를 제외한 3개 종목의 공통점은 우리사주 청약률이 50%에도 못 미쳤다는 것이다. SD바이오센서가 12.7%로 가장 낮았고 크래프톤 20.3%, 롯데렌탈 43.2%를 각각 기록했다. 직원들도 자신의 회사 주식을 사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의미다.
다만 일진하이솔루스의 경우 우리사주 청약률이 15.5%에 그쳤지만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이 130%에 달하고 있다. 수소 관련주의 최근 강세가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50%를 넘어선 기업의 수익률은 모두 공모가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사주배정물량을 모두 소화한 솔루엠의 경우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77.4%를 기록하고 있고, 청약률 97.8%를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360.8%, 우리사주 물량의 97.4%를 소화한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대비 76.7% 올랐다. 오는 17일 상장하는 현대중공업도 우리사주물량을 완판한 만큼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상장 이후 114.8%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우리사주 청약률은 66% 수준이었지만 1인당 평균 청약 금액은 13억6016만원으로 올해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높았다. SKIET 직원 평균 연봉이 6000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영혼까지 끌어모아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고 볼 수 있다.
하반기 우리사주 청약률이 대체로 낮았는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반기에 청약을 진행한 솔루엠,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는 60%가 넘는 청약률을 기록했고, 하반기 상장사들은 이보다 부진하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하반기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빚을 내고 싶어도 돈을 많이 빌리지 못해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하지 못한 직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호예수가 1년이 걸려있는 만큼 장기적인 가치를 보고 투자했기 때문에 단기 하락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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