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카뱅 온다는데"…기관, '2대주주' 한국금융지주 왜 팔까?
"상장 임박 따라 상장사 매수 앞둔 매도"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앞두고 이 회사의 2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31.62%를 갖고 있으며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6.97%를 보유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은 한국금융지주를 677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앞서 카카오뱅크의 상장 기대감으로 카카오 뿐만 아니라 2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지분가치도 부각됐다.
그러나 카카오뱅크 상장 일정이 구체화한 이후에는 매도 물량이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 지분을 직접 보유하려는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상장 전에는 카카오나 한국금융지주를 통해서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간접 보유할 수 있었다면 상장 이후에는 직접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량한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이 임박하면 투자자들은 지주회사를 매도하고 상장하는 자회사를 매수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기관은 '대어급'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나 지분 보유사의 주식을 팔았었다. SK바이오팜 상장을 앞둔 한달간(6월 1일~7월 1일) SK 주식 5327억원을 순매도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상장 직전 한달간 각각 SK케미칼(-1920억원), 카카오(-828억원), 넷마블(-589억원)을 팔았었다.
전일 한국금융지주 종가(10만3500원) 기준 시가총액은 5조7676억원이다. 카카오뱅크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000억원이며 한국금융지주의 평가액은 약 4조93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평가액이 시가총액에 버금간다는 점에서 현 주가는 아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상장 일정 구체화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와 한국금융지주 대신 카카오뱅크를 보유하려는 일부 기관의 매도, 실적 고점에 대한 부담, 사모펀드 투자자 손실 보상 관련 우려 등으로 주가가 5월 이후 다소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5월 이후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7.6% 빠진 상태다.
다만 증권가는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부각, IB(투자은행)부문 수익으로 큰 폭의 이익 성장 등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주식 거래대금 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2분기 주춤했던 ECM 부문 실적 또한 3분기 개선될 전망"이라며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IB수익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3분기 중에는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5000억원의 추가 수익 인식이 가능해 이익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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