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반발에도 46일간 13조 판 연기금…S-Oil 등 경기민감주는 샀다
순매도 1위 삼전 4조…LG화학·하이닉스·현대차 시총 상위 줄매도
S-Oil·롯데케미칼·고려아연·HMM 등 경기민감주는 사들여
- 서영빈 기자
(서울=뉴스1) 서영빈 기자 = 연기금이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최장기간인 46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이어가자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국민연금 매도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국민연금 본사 앞에서는 동학개미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비중 목표치를 다소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다면 연기금은 지난 46거래일동안 무슨 종목을 얼마나 팔았을까. 산 종목은 없을까. 연기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으로 구성된다. 투자액 중 대부분은 국민연금이 차지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이 46일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팔아치운 순매도 금액은 13조5303억원이다. 이중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4조4228억원으로 32.7%를 차지했다.
이어 LG화학(8742억원), SK하이닉스(8061억원), 현대차(7003억원), 삼성SDI(5456억원), SK이노베이션(5410억원), 네이버(5322억원), 현대모비스(3836억원), KT&G(3260억원) 순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순매도 행렬 중에도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들에도 눈길이 쏠린다. 순매도 종목으로는 S-Oil이 1101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롯데케미칼(1029억원), LG디스플레이(957억원), 빅히트(953억원), OCI(856억원), HMM(454억원), 한미약품(453억원), 팬오션(448억원), 고려아연(443억원), 키움증권(400억원), 한화생명(368억원) 등도 사들였다. 이 중 S-Oil, 롯데케미칼, OCI, 팬오션, 고려아연 등은 원자재와 운반 관련 종목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주가가 오르는 경기 민감주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연기금이 역대급 순매도를 하는 이유가 현재 시장을 거품으로 판단했기 때문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올해초 코스피 대형주의 강한 상승 랠리가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을 높였으며 자산배분 비중 조절을 위해 연기금이 연속 순매도에 나섰을 것으로 본다. 일례로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6.8%로 지난해 대비 0.6%포인트(p) 낮춰야 한다. 장기 투자자인 연기금은 자산배분 비중을 목표에 근접하게 조정해야 한다.
하지만 동학개미들은 부글부를 끓고 있다. 일정부분 사회적 역할이 필요한 연기금이 줄곧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조정기를 겪고 있는 주식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개인주식투자자 권익보호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국민연금은 주식 투매의 총알받이로 국민을 이용하면 안 된다"며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과 국민연금 김용진 이사장은 융통성 없이 도식적 논리에 함몰돼 주식투자자를 희생양으로 삼지 말고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로 국가 경제와 민생 활력에 도움을 주는 창의적인 해법을 찾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suhcrat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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