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2020년 국내 주식 63조 샀다…V자 반등 주역(종합)

코스피 47조 순매수…연저점 1457p→ 최고가 2873p 마감
코스닥 연초 이후 상승률 44.6%…제약·바이오 강세

2020년도 증권 시장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52.96p(1.88%) 상승한 2873.47을, 코스닥은 11.01p(1.15%) 상승한 968.42를 나타내고 있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2809선까지 밀렸으나 외국인 순매수 유입 등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다.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20.12.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0년 코스피 지수가 천장을 연이어 뚫으며 사상 최고인 2873.47로 마감하고 코스닥 지수는 1000선을 눈앞에 뒀다. 코로나19발 폭락장 이후 국내 증시가 V자 급반등한 원동력은 동학개미에서 나왔다. 동학개미가 올해 양 시장에서 총 63조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받침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7조4902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6조3174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양 시장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개인의 순매수는 국내 증시의 빠른 회복을 견인했다.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발 연저점(1457p)의 2배 수준으로 상승한 2873.47로 한해를 마감했다.

올해 210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3월 19일 1457.64포인트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네이버, 카카오 등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들이 부상하며 5월 말 2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된 11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2500, 2600, 2700에 이어 2800 천장을 거침없이 뚫으며 사상 최고 행진을 거듭했다. 반도체업황 개선 기대감에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년 말(1475조원) 대비 34.2%(505조원) 증가한 1981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8조3552억원으로 전체의 24.42%를 차지했다.

지난해 669.83으로 마감했던 코스닥 지수는 44.6% 상승한 968.42로 한해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385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241조4000억원) 대비 59.8% 증가했다.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관련 수혜주들이 부각되면서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그 결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제약·바이오기업은 지난해 3개에서 5개로 증가했다. 특히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시가총액 20위에서 2위로, 씨젠은 43위에서 3위로, 알테오젠은 32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또한 언택트(카카오게임즈)·전기차(에코프로비엠) 등 2개 종목도 10위권에 첫 진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