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發 경제회복 기대감에 오르는 구리값…풍산도 웃는다

구리 가격 2013년 이후 첫 7700달러 돌파
"풍산 이익 개선 기대감"…1년6개월만에 3만원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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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힘입어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구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풍산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구리 가격 강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톤(t)당 구리 가격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 7761달러로 5주 연속 올랐다. 구리 가격 상승은 중국 제조업 지수 호조와 미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리는 산업용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구리 가격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 강세는 풍산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약 1년 6개월만에 3만원선 재돌파 가능성도 나온다. 풍산 주가가 마지막으로 3만원(종가)을 넘었던 것은 지난 2019년 4월 15일(3만원)이다.

전날 풍산 주가는 전일 대비 550원(1.88%) 하락한 2만8750원으로 마감했으나 전월 이후 상승폭은 17.6%에 달한다. 지난 7일 장중에는 2만97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풍산은 동 및 동합금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하는 신동사업과 탄약과 스포츠탄을 제조 및 판매하는 방산 사업을 갖고 있다. 최근의 구리 가격 강세는 이익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풍산 신동 사업의 영업 부문 이익은 가공비 및 구리의 원료 구매가격과 판매가격의 차이로 결정된다. 판매에 적용되는 LME 구리 가격이 원료의 구매에 적용된 구리 가격보다 높으면 이익이고, 그 반대의 경우는 손실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인 구리 가격 상승은 기본 가공 수익 외에 추가적인 수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풍산의 부산공장 이전 과정에서 토지 재평가를 통한 기업가치가 증대되는 것도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부산시는 풍산의 부산공장이 위치한 해운대구 반여동에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풍산 부산공장의 이전이 불가피하다.

변종만 연구원은 "부산공장 토지의 장부가치는 1811억원으로 책정돼있는데, 토지 보상 과정에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풍산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총 14곳이며 평균 적정주가는 3만1821원이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3만15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14.3% 상향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