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3년]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 등락률 역대 정부 '최하위'

코스피 지수 2292.76→1945.82 -15.13% 하락 '코로나 직격탄'
코스닥 지수 643.39→682.30 6.04% 올라 '바이오 언택트 포진'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3년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15.13% 하락해 역대 정부 중 성적표가 가장 안 좋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 탓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사이 코스닥 지수는 6.04% 올라 노무현 정부(53.35%), 박근혜 정부(22.31%)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수출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바이오주가 주도주로 자리잡고 있어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둔화의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10일(2292.76)과 지난 8일(1945.82) 약 3년 사이 코스피 지수를 비교하면 -15.13% 떨어졌다. 이는 역대 대통령 취임 이후 3년간 등락률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무현 정부는 121.61%(616.29→1365.82)로 가장 높았다. 김영삼 정부 29.10%(672.81→868.61), 이명박 정부 16.42%(1686.45→1963.43), 김대중 정부 7.88%(540.89→583.52), 노태우 정부 5.48%(656.79→692.80)가 뒤를 이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코스피 지수가 취임 3년 사이 -4.96%(2018.89→1918.57) 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문 대통령 취임 초기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기업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올해 코로나19 사태 확산 등의 영향을 받아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특히 코로나19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 3월23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1482.46으로 마감하며 올해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다. 3월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폭락으로 일정기간 매매거래를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여러차례 한꺼번에 발동되는 씁쓸한 기록도 세웠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지난달 중순 19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와 달리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사이 코스닥 지수는 6.04%(643.39→682.30) 올랐다. 취임 이후 3년간 코스닥 상승률은 노무현 정부가 53.35%(438.8→672.94)로 가장 높았다. 2위는 박근혜 정부 22.31%(528.36→646.27)가 차지했다. 이명박 정부와 김대중 정부는 각각 -22.01%(653.12→509.33), -18.04%(983.1→805.70)로 상대적으로 성적이 저조했다.

코스닥 지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19일 428.35까지 밀렸지만 코스피 지수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초 60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수출 기업이 적어 글로벌 경제 노출도가 적은데다, 코로나19로 수혜를 받는 바이오·언택트·미디어 관련 기업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주가는 국가 정책에 의해 좌우되기보다는 글로벌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보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코스피 지수의 부진은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 부양을 위해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기업이 미래수익이 높은 곳에 투자를 하든지, 배당을 하든지 해야 한다. 기업들의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정책을 펴고, 주주환원 정책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