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제2의 한진칼'?…지분 4.5% 매집 기타법인 실체 '촉각'
대림산업 주가 최근 2주간 37% 급등
증권가 "경영권분쟁보단 지배구조개편 기대감 반영 가능성"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대림산업 주가가 최근 급등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인 한진칼 사례를 언급하며 '제2의 한진칼'이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증권가에선 경영권 분쟁 가능성보다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대림산업 종가는 7만7800원으로 최근 2주간(3월 23일~4월 3일)간 37.5%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국제 유가 급락으로 건설사들이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대림산업 주가는 지난 30~31일 이틀간 20% 넘게 올랐다.
대림산업 주가 급등은 기타법인이 지분 4.5%(160만주)를 매집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기타법인'이란 기관투자자 분류에 포함되지 않는 일반 제조업체 등이 해당된다. 그러나 이번 매집이 반도건설의 한진칼 지분 매입 사례와 같이 대림산업 경영권을 위협하기 위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KCGI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30% 넘게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주식 매입 주체가 KCGI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KCGI는 유한회사 3곳(캘거리홀딩스, 돌핀홀딩스, 그레이스홀딩스)을 통해 대림산업의 모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7%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52.3%을 포함해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62.3%로 안정적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로 지분 21.7%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23.12%다.
증권가에선 '기타법인'의 지분 매입이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했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지분이 낮은 편이지만 비슷한 규모의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며 "대림산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해욱 회장 체제로의 지배구조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논란이 있었던 이해욱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행동주의 펀드가 '비효율적인 경영에 따른 성과 부진'이라는 명분을 씌우기에도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둔 단순 투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최근 사업 분할 및 자회사 흡수합병 사례를 봤을 때, 대림그룹이 건설과 유화 사업을 분할하고 대림코퍼레이션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시나리오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낳고 있다"며 "'기타법인'이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을 보고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한진칼 사례를 참고해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타법인의) 지분 매입 목적이 경영권 분쟁인지, 단순 투자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매입 시 기타법인을 통해 매입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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