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추석 넘긴 협상에도 평행선…금융노조 2차 총파업 'D-2'
28일 대대표 교섭 재개…"대화의 문 항상 열어두고 있다"
노사 "큰 틀에서는 어느정도 접근"…30일 총파업 강행 가능성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금융권 노사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임금 인상·근로 시간 단축·국책은행 지방이전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예고한 2차 총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며 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전부터 대대표 교섭을 진행했다. 사용자 측 대표와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이 참여하는 자리다. 앞서 양측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3일에도 같은 형식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교섭 진행 상황에 대해 "노사가 어느 정도 큰 틀에서는 근접한 것으로 안다"며 "큰 틀에서 합의하더라도 세부 문구를 조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오늘이 최종 협상은 아니며 매일 대화를 이어가면서 교섭에 임하고 있다"며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측이 완강한 입장을 보이는 사안도 있고 안건도 많아 섣불리 전망하기 어렵다"면서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노사는 전날(27일)에도 늦은 시간까지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도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내일 다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노조는 △주 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 △본사 이전 관련 사전 노사 합의 명문화 △청년 채용 확대 및 지원 패키지 마련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반영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방이전 문제의 경우 사용자 측이 "교섭 대상이 아닌 사안"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금 인상률, 주 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 등 주요 쟁점에 대해 노사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 부문에서 금융노조는 6% 인상 요구안을, 사용자 측은 2.5%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4일 1차 총파업 이후 은행회관 앞 천막 농성과 지부별 1인 시위 등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노조는 18일에는 은행회관 앞에서 '2026 금융노조 지방이전 저지 및 교섭파행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실질임금 인상과 근로 시간 단축, 지방이전 저지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집회에서 윤 위원장의 삭발식이 진행됐으며 노조는 혈흔을 담은 항의서한을 사측에 전달했다.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30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2차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금융노조는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두 차례 총파업에 나서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이처럼 짧은 기간 내 총파업이 반복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위원장은 결의대회 직후 "상황이 어떻게 되더라도 파업은 가능하다"며 "각 지부와 충분히 교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가 큰 틀에서는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30일 총파업 전까지 막판 타결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합의에 이르더라도 세부 문구 조율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이날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29일까지 협상을 이어가며 막판 담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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