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돈줄' 말랐다…3년 새 저축銀 대출 반토막, 연체율 3.6배↑
개인사업자대출 잔액 24.2조→12.6조…3년 6개월 새 48% 감소
- 황지현 기자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3년 반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연체율은 3.6배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 자영업자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인 저축은행의 건전성 악화로 돈줄이 마른 셈이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제출받은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12조 604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24조 2258억 원에서 2023년 19조 7751억 원, 2024년 15조 6398억 원, 지난해 12조 8826억 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줄어든 것이다. 2022년 말과 비교하면 3년 6개월 만에 11조 6209억 원(48%) 감소했다.
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동안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022년 3.31%에서 2023년 7.63%, 2024년 11.70%, 지난해 11.95%로 상승했다. 올해 6월에도 11.94%를 기록해 2022년의 약 3.6배로 오른 수준을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같은 기간 4.83%에서 15.69%로 약 3.25배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 100만 원 가운데 약 16만 원이 3개월 이상 연체되는 등 부실채권으로 분류된 셈이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운 중·저신용 개인사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2금융권이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일 경우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자영업자의 자금조달까지 어려워질 수 있지만, 연체율이 높은 상황에서 대출 공급을 무리하게 확대하면 추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있다.
정부는 '포용적 금융 대전환'을 내걸고 정책서민금융과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정책금융 공급 확대와 별개로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대출의 부실 원인을 분석하고 정상 차주의 연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정부가 '포용금융'을 외치지만 저축은행 자영업자대출은 11조 원 넘게 줄고 연체율은 12%까지 치솟았다"며 "정책자금으로 빈자리만 메울 것이 아니라 자영업자가 부실차주로 추락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진짜 민생금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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