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ELS 과징금에 CEO 70명 인사… 추석 후 금융권 폭풍전야
5대 은행장 포함 70여개 계열사 CEO 인선 본격화
ELS 과징금·지배구조 개선안도 막판 검토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추석 연휴를 지나 금융권은 폭풍전야다. 금융지주 계열사 CEO 70명 인사를 비롯해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 관련 6000억 원 과징금의 최종 제재,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등 주요 현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금융지주는 올해 말 은행장을 포함한 70여개 자회사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은행권이다. 5대 은행장 모두 연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 차례 연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모두 올해 말 종료된다.
금융당국이 2023년 마련한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에 따르면 CEO 승계 절차는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에 시작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각 금융지주와 은행은 추석 연휴를 마친 후 경영승계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 21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12개 자회사 대표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하나금융도 관련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KB금융과 우리금융, 농협금융 역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을 가동해 후보 검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8개 금융지주 회장 및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특정 계파나 친분이 아닌 능력과 자질을 기준으로 CEO를 선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 강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앞서 그는 지난 15일 임원 회의에서도 일부 금융지주의 승계 절차와 임추위 운영이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 제재도 추석 이후 금융권의 주요 관심사다. 금융위원회는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에 대한 과징금 규모를 확정하기 위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5월 금감원이 올린 약 1조4000억 원 규모 과징금안을 반려했고, 금감원은 이를 6000억 원 수준으로 조정해 다시 상정했다.
금융위는 감경 규모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징금을 크게 낮출 경우 제재 실효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지만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할 경우 은행권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자율배상 노력이 반영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도 여전히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1월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3월 발표를 목표로 했지만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최근에는 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법으로 제한하는 방안 대신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하는 방향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정감사 일정과 세부 쟁점 조율 등을 고려하면 개선안 발표 시점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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