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장에 연 4% 이자 눈앞…은행 정기예금·ELD로 '뭉칫돈'
은행 예금금리 4% 돌파 목전…잔액은 1000조 넘어
낙아웃 조건 완화에도 ELD 7조 가까이 판매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이 연이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4%대 금리를 눈앞에 둔 정기예금 상품에 목돈이 쏠리고 있다. 주가지수가 횡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예금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주요 은행의 예금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했다. 낙아웃(Knock-out) 옵션 문턱을 낮춘 지수연동예금(ELD) 관심도 여전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5대 은행의 1년 만기 대표 예금 금리는 연 3.40~3.55%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직후(2.9~3.2%)와 비교하면 상·하단 모두 크게 올랐다.
지방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4%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은 최고 연 3.95%, 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은 최고 연 3.92%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최고 3.8%대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 8개, 3.7%대는 5개에 달한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금금리가 오르고 증시가 조정을 받자, '주식에서 예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05조 2319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7월 한 달 동안 35조 5401억 원이 늘어난 데 이어 8월에도 20조 원 이상 몰렸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예금 선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 원금까지 보장되는 '지수연동예금(ELD)'에 대한 관심도 지속되고 있다. ELD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리금을 최대 1억 원까지 보장하면서, 주식 시장 흐름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통상 '코스피 200 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으며, 만기는 6개월 또는 1년이다. 다만, 일부 ELD 상품에는 주가가 일정 기준 이상 오르거나 내릴 경우 약정된 기본 수익률만 제공하는 '낙아웃(Knock-out) 옵션'이 들어있어 유의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에 판매된 상당수 상품은 올해 들어 코스피가 크게 상승하면서 오히려 상한선을 초과(낙아웃)해 최저 수익률로 만기 상환되기도 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은행권에 ELD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당부했다. 과도한 최고금리 경쟁을 지양하고, 향후 주가 변동성을 반영해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유리한 구조로 제조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은행권은 최고금리 수준을 소폭 조정하는 대신 낙아웃 조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상품을 개편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수 추종 ELD가 대표적이다. 개별 종목 지수를 추종하는 이 상품은 낙아웃 조건을 유연하게 설계해 연 3.41~3.71%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낙아웃 조건이 완화됐지만, 일반 정기예금 대비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하나은행이 1000억 원 한도로 판매하는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고수익추구형'의 경우 기본금리 2.7%에 지수 상승분(참여율 22%)을 더해 최저 2.7%에서 최고 연 11.5%까지 수익률을 설계했다. 단, 약정 기간 동안 지수가 기준 대비 40%를 초과 상승하면 최고 금리가 소멸되는 구조다.
올해 8월까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에서 판매된 ELD 규모는 총 6조 74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12조 3338억 원)에 비하면 감소했지만, 증시 조정과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상품을 개편한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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