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 태풍 앞두고…이찬진 금감원장, 금융지주 회장 만난다

취임 초 부터 '이사회와 참호구축' 등 지배구조 문제 의식
은행장 등 CEO 승계절차 투명·공정성 강화 메시지 나올 듯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왼쪽 다섯번째)이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12.10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연말 5대 은행장을 비롯한 금융권 계열사 CEO 대거 인사를 앞두고 금융지주 회장들과 직접 만난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지주 회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연다. 취임 초부터 '이사회와의 참호 구축' 등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의식을 강하게 드러낸 만큼, 연말 계열사 CEO 인사를 앞두고 관련 메시지가 나올 전망이다.

이 원장은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첫 공식 메시지로 '지배구조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금융당국은 올 초부터 지배구조 개선 TF를 꾸리고 개선안을 마련 중인데, 최종 발표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KB금융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 대신 새 회장 후보로 이재근 부문장을 '깜짝' 발탁했다. CEO 연임 횟수를 법으로 일률적으로 제한하지 않더라도 이사회가 스스로 견제와 균형을 이뤄낼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셈이다.

다만 이 원장은 금융지주 및 자회사 CEO 승계 절차에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이 보다 명확해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여전하다.

이 원장은 지난 16일 임원 회의에서 "연말까지 은행장을 포함한 다수 금융지주 자회사 CEO의 경영승계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주회사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수립한 승계 절차가 충분하지 않고, 정작 해당 자회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후보군 선정과 검증·평가, 의사결정 기록 등 승계 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라고도 주문했다.

주요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는 총 54명이다. 하나금융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 12명 △우리금융 12명 △KB금융 10명 △농협금융 7명 등이다.

이 원장의 공식 메시지 이후 주요 금융지주에서는 이를 반영한 자회사 CEO 선임 절차를 개시하고 있다.

BNK금융 임추위는 모든 자회사의 경영승계 절차 시작 시점을 임기 만료 3개월 전으로 통일하고, 후보자를 단계적으로 검증하는 기간을 기존 최소 10일에서 10영업일로 확대해 후보자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은행 임추위가 CEO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하고, 단계별 후보자 정보 공유와 최종면접 참관, 의견 제시 등을 할 수 있게 개선했다.

신한금융도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12곳의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승계 절차를 지난 21일 개시했다.

자경위는 신한은행 임추위에 자회사 승계후보군의 정보를 공유하고, 후보군 추천 권한을 부여하는 등 임추위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