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승계 절차 미흡' 지적한 이찬진…23일 금융지주 회장 만난다

잇따른 해외 법원 금융사고 방지 내부통제 강화 메시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토스 신논현 사무실에서 열린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확대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9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의 허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데 이어 금융지주 회장들과 직접 만난다.

연말 5대 금융그룹에서만 54명의 계열사 CEO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이 원장이 발표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에 앞서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직접 주문할지 주목된다. 최근 해외법인에서 잇따른 금융사고와 관련해서도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할 전망이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23일 금융지주 회장과의 조찬 간담회 자리를 갖는다.

전날 임원회의에서 "연말까지 은행장을 포함한 다수 금융지주 자회사 CEO 경영승계절차가 진행되는데 대부분 지주회사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수립한 승계절차가 미흡하고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한 데 이어 직접 대면에도 나선 것이다.

금감원은 금융사 자추위의 부족한 부분으로 △CEO 자격요건 구체화 미흡 △후보 압축 단계별 최소 검증 기간 미운영 △형식적 상시후보군 관리 △불투명한 후보군 압축·검증 절차 등을 꼽았다.

또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지주 자추위가 자회사 CEO 상시후보군 현황 등을 공유하거나 은행 임추위에 추천권을 부여한 곳은 일부 지주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주요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는 총 54명이다. 하나금융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 12명 △우리금융 12명 △KB금융 10명 △농협금융 7명 등이다.

금감원은 지난 1월부터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준비 중이나 현재까지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앞세워 금융지주 지배구조 고삐를 죄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CEO 승계가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진행되는지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이 원장이 직접 밝힌 배경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서 '내부통제 강화' 역시 주문할 예정이다. 최근 일부 은행 해외 법인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다. 최근 IBK기업은행(024110) 해외 법인에서 834억 원가량의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에 앞서 당부사항을 다시 한번 당부하기 위함"이라며 "최근 해외 금융사고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내부통제 강화 당부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