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하반기 공채 돌입…AI·전문인력 늘리고 채용문은 좁혔다

하나 230명·KB 180명·신한 130명·농협 120명 등 하반기 채용 개시
자기소개서 대신 영상·AI 협업면접 도입…채용 방식도 변화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하나은행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모의면접을 보고 있다. 2026.8.19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에 나섰다. AI·디지털·보안·회계 등 전문인력 채용을 확대하며 직무 전문성은 강화했지만 신규 채용 규모는 예년에 비해 줄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최근 하반기 신입 및 경력직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규모는 △하나은행 230명 △KB국민은행 180명 △신한은행 130명 △농협은행 120명 등 700~800명 안팎으로 파악된다.

이번 채용에서 공통으로 강조되는 키워드는 전문성과 AI다. 디지털 전환과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할 전문 인력 확보에 무게를 두면서 채용 과정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먼저 하나은행은 230여 명 규모의 채용에 나선다. 특히 이번 채용에는 'HanAXpert' 전형을 신설해 △IB·심사·리스크 △연금·신탁·자산관리 △자금·외국환 △글로벌 △AI·데이터 금융 △지역인재 등 6개 분야 전문인력을 선발한다.

HanAXpert는 Hana와 AI Transformation, Expert를 결합한 이름이다. 입행 시점부터 전공과 역량에 맞춰 전문 직무로 성장할 인재를 선발한다는 취지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신입·경력직 180여 명을 채용한다. UB(유니버설뱅커), 전역(예정) 장교, 공인회계사, ICT, 특성화고, ESG동반성장 부문 등에서 신입직원 160명을 선발한다. ICT 부문은 IT와 AI·플랫폼개발 부문으로 선발해 금융산업 기술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신입행원 채용과 별도로 AI,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경력직 수시채용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채용 규모는 20여 명이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금융전문가를 선발한다. 전문인력과 정보보호 인재 채용도 확대해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 수준으로 지난해 하반기 채용 인원(195명)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글로벌·전문 부문을 신설해 특화 역량 인재 선발에 집중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해외 경험과 외국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전문 부문에서는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자격 보유자와 통역 전문인력을 채용한다.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 개막식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둘러보고 있다. 2026.8.19 ⓒ 뉴스1 안은나 기자

신한은행은 일반직 신입행원과 공인회계사 특별채용 등을 통해 130여 명을 뽑는다. 이번 채용부터 자기소개서 문항을 없애고 영상 인터뷰를 도입했다. 면접 역시 심층면접과 그룹면접, AI 협업면접을 통합한 방식으로 개편했다.

NH농협은행은 120여 명 규모의 5급 신규직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금융 분야와 함께 회계·보안·AI·디지털 등 전문 분야 인력을 선발한다. 열린 채용 방식으로 진행되며 농협은행은 4분기 중 지역인재 전형을 통한 추가 채용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은행권의 채용 규모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하반기 신규 채용 인원은 약 1300명으로, 2024년 하반기(1380명)보다 줄었다.

상반기 채용 역시 축소됐다.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 인원은 48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595명) 대비 18.5%(110명) 줄었다.

은행권은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에 따른 영업점 축소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 점포 수는 2020년 말 3303개에서 지난해 말 2685개로 감소했다.

채용 분야는 AI·디지털·보안 등 전문 직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라 창구 업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일반직 공채보다는 AI와 디지털 등 전문 인력 채용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우리은행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모의면접을 보고 있다. 2026.8.19 ⓒ 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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