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은행장 출신' 회장 재등판…불붙는 '리딩뱅크' 왕좌 다툼
KB금융 3년 연속 '리딩금융', '리딩뱅크' 매년 엎치락 뒤치락
KB·신한·하나 은행장 출신 지주회장…연말 행장 인선도 관심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은행장 출신 인사가 다시 KB금융지주 수장에 오르면서 금융권의 '리딩뱅크'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우리금융을 제외한 3곳의 수장이 은행장을 거친 인사로 채워지면서다. 은행 영업 현장을 지휘했던 회장들이 나란히 전면에 서게 된 만큼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 간 선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조 9000억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올리며 2위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사정은 다르다. 지주가 3년 연속 선두를 지키는 동안 은행에서는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매년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왕좌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최근 5년간 리딩뱅크 왕좌는 끊임없이 주인이 바뀌었다. 연간 실적 기준 2021년 국민은행이 1위를 차지한 뒤 2022~2023년에는 하나은행이, 2024년에는 신한은행이, 2025년에는 국민은행이 다시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는 신한은행이 앞섰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 4585억 원으로, 국민은행(2조 2254억 원)을 앞섰다. 1분기 561억 원 수준이었던 양사의 순익 격차는 상반기 들어 2231억 원까지 벌어졌다. 3위인 하나은행 역시 상반기 순이익 2조 1211억 원을 기록하며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어 연말 최종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들의 실적 경쟁이 매 분기 혼전 양상을 보일 만큼 매우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4대 금융지주 회장 라인업이 다시 '은행장 출신'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함에 따라 리딩뱅크를 향한 자존심 싸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KB금융 회장으로 내정된 이 부문장은 KB국민은행 판교테크노밸리지점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상무,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등을 거쳐 2022년 KB국민은행장을 역임한 정통 '금융맨'이다.
KB금융 출범 후 첫 '비(非)은행장 출신' 회장에 올랐던 양종희 회장의 뒤를 이어, 3년 만에 다시 은행장 출신 수장이 그룹의 키를 잡게 됐다.
앞서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역시 은행장을 거치며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검증받았다.
진 회장은 SBJ은행(일본 법인) 사장과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부행장)을 거쳐 2019년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했고, 2023년 금융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함 회장 또한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법인인 'KEB하나은행'의 초대 은행장을 맡아 조직 안정과 영업력 강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대표적 영업통이다.
은행 조직의 생리와 리스크 관리, 현장 영업판을 통달한 은행장 출신 회장들이 전면에 나선 만큼, 그룹의 핵심 수익원인 은행간 선두 경쟁은 한층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 회장의 전략을 일선 영업점까지 신속하게 이식하고, 내부통제와 실적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야전사령관(은행장)에 누구를 발탁할지도 핵심 관전 포인트다. 특히 최근 KB금융이 당긴 '과감한 세대교체' 바람이 금융권 인사 전반으로 파급될지도 주목된다.
현재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 전원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정 행장이 2023년 취임 후 한 차례 연임한 상태이며, 나머지 4명의 은행장은 2025년 취임해 첫 2년 임기에 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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