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고정금리 뭐가 더 유리?…기준금리 3%, 주담대 차주들 고민

5대 은행 주담대 고정형 4.68~7.12%, 변동형 4.23~6.46%
은행권 "당장은 변동형 우세…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이용도 방법"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다중노출) 2026.8.27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대로 끌어올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에는 변동금리가 0.6%포인트(p) 넘게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5년) 금리는 지난달 31일 기준 연 4.68~7.12% 수준이다. 변동형(6개월) 금리는 연 4.23~6.46%로 고정형보다 하단과 상단이 각각 0.45%포인트(p), 0.66%p 낮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금리 변동 위험이 없는 고정금리가 선호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변동금리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차주들의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변동금리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 취급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8.1%로 2014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변동금리 비중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상승 흐름을 보인다. 지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대출금리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최근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물가 상승을 선제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8%대, 변동형은 7%대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높은 금리는 가계의 이자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 단순 계산으로 대출금리 5억 원 기준 금리가 0.25%p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25만 원 늘어난다. 내년에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주들은 금리 부담과 대출 한도 규제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은행권에서는 현재로선 변동금리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형과 고정형 금리 차이가 많이 나서 당장 낮은 금리로 적용받을 수 있는 변동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금리가 0.6%p 정도 차이가 나다 보니 고정형을 택할 이점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했다.

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선택한 뒤 금리 추세를 지켜보며 판단하는 방법을 추천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선 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선택한 뒤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며 "3년 후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규정을 통해 대출을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주담대는 변동형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대출은 금리뿐 아니라 한도가 중요한 만큼 필요 자금 규모에 맞춰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기간 대출을 유지할 계획이라면 고정금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로나19 시기 저금리 국면에서 고정형을 선택했던 차주들이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기에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을 덜었던 사례도 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장기 보유를 계획한다면 향후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고정금리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