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뻐요" UN 부사령관 애정공세, '로맨스스캠'에 당했다
신종피싱으로 거래 정지 4935건 중 '로맨스스캠'이 41%
메신저로 감정적 신뢰 쌓고 택배·병원비·항공권 '입금'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안녕하세요 저는 UN 평화유지군 부사령관이에요. 저는 지금 중동에 있어요. 당신이 너무 예뻐서 연락해요."
UN 평화유지군 부사령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온라인 채팅을 통해 B 씨에게 접근했다. A 씨의 사진 속 외모는 훌륭했고, 지속적인 애정 공세에 B 씨는 마음을 빼앗겼다. A 씨는 B 씨와 한 달간 연락을 주고받으며 신뢰 관계를 쌓았고, "하루빨리 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800만 달러와 금괴가 들어있는 택배를 발송할 테니 통관 수수료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B 씨는 A 씨에게 3000만 원을 송금했으나, 금괴가 든 택배는커녕 부사령관도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연애를 빙자한 사기, 전형적인 '로맨스스캠' 수법이다. 유명인, 전문직, 특수군인 등 신분을 사칭해 접근한 뒤 감정적 유대관계를 쌓고 허위로 각종 비용 납부를 요구하는 신종피싱 범죄 사례가 한 달에 1500건 넘게 잇따른다.
//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6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약 한 달간 신종피싱으로 신고돼 금융회사가 임시로 거래 정지한 건수는 총 4935건이다. 이중 '로맨스스캠'이 1527건(4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노쇼사기(대리구매 사기) 약 1376건(37%), 팀미션사기 847건(22%) 등이 뒤를 이었다.
로맨스스캠은 최근 유명인이나 전문직을 넘어 아이를 홀로 양육하는 이성, 한국계 외국인 등으로 위장해 접근한 뒤 심리적 경계심을 허물고 접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메신저 등을 통해 피해자와 감정적 신뢰 관계를 쌓고 택배 수령, 병원비 지불, 항공권 구매 등을 명목으로 특정 계좌로의 입금을 유도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실제 30대 한국계 외국인 이성으로 신분을 위장해 접근한 뒤 약 10일간 연락을 지속하며 유대 관계를 만들고 본인이 투자하고 있는 쇼핑몰에 투자를 권유하며 피해금을 편취한 사례가 적발됐다.
허위 투자처를 소개하거나 가짜 포인트 지급 이벤트에 초대하는 등 방식으로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도 있다.
채팅 어플로 접근해 호감을 형성한 뒤 결혼정보회사 포인트를 나눠주겠다며 가짜사이트에 접속을 유도,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회원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며 입금을 요구했다. 이후 오입금됐다며 추가 송금을 유도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택배 통관비 납부, 항공권 구매, 병원비 납부 등 명목을 내세우며 각종 입금을 요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로맨스스캠의 패턴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초 접근 후 대면 만남을 거절하고 비대면 연락만 지속하는 경우 로맨스스캠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애정 표현, 결혼 약속 등으로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하고 심리적 압박감을 조성한 뒤 각종 비용의 대리납부를 요구하거나 투자를 유도하는 것은 로맨스스캠의 흔한 수법이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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