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소폭 감소에도 5대은행 연간 총량 초과…부동산 종합대책 주목
정책대출 제외 가계대출 649조 5398억…총량 2337억 초과
주담대·마이너스통장 모두 증가…잔금대출 규제 완화 주목
- 김도엽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한병찬 기자 =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 축소 등 자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최근 1주일 새 소폭 감소했다. 다만 올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이미 넘어선 상태다.
은행권은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추가 대출 규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실수요자 지원 방안이 함께 담길 경우 하반기 대출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649조 5398억 원이다. 지난해 말 644조 9761억 원과 비교하면 4조 5637억 원 증가한 규모다.
이는 은행권이 올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증가 목표치(4조 3300억 원)를 2337억 원 초과한 수준이다. 5대 은행의 정책대출 제외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9일까지만 해도 목표 대비 소진율이 80% 수준이었으나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다만 은행권이 주담대 한도 축소, 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 등 자율 규제를 잇달아 시행하면서 증가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15일 기준 잔액 649조 6612억 원과 비교하면 1주일 만에 1214억 원 감소했다.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주도했다.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 확대뿐만 아니라 5·9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전 거래된 매물이 소화되며 지난 23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16조 903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말 대비 2조 4112억 원 늘었다. 이런 흐름이라면 7월에 올해 최대 규모의 증가 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용대출 상승세도 여전하다. 지난 23일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9조 4578억 원으로 지난달 말(108조 7272억 원) 대비 7306억 원 늘었다. 최근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빚투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 23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3조 9338억 원으로 지난달 말(43조 2812억 원) 대비 6525억 원 늘었다.
다만 지난 16일 한때 44조 1584억 원을 기록하며 44조 원을 넘었던 것과 비교해선 1주일 새 잔액이 소폭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별도 신용대출 한도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다음 달 5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 원,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 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신한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은 모두 신용대출 한도를 1억 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타 은행 규제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6·27 부동산 대출 규제로 신용대출은 '연 소득 이내'에서만 받을 수 있는데 1억 원으로 제한하면 고액 연봉자에 대한 한도를 감액하는 효과가 있다.
은행권의 관심은 7월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에 쏠려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규제로 아파트 잔금대출이 막히면서 실수요자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부동산 대책에 실수요자 지원 방안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당장 이미 계약을 체결한 단지의 경우 잔금대출을 총량에서 제외하거나 반영 비율을 축소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은행 입장에선 잔금대출 일부를 총량에서 제외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대출 여력이 늘어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세대출을 "집값 폭등 주원인"이라고 언급하며 전세대출 규제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전세대출 제한과 보증비율 축소 등이 거론되는 만큼 규제로 인한 잔액이 줄어들 경우 전반적인 대출 총량 버퍼가 늘어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추가 자율 규제는 추가 부동산 대책을 일단 지켜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분위기"라며 "규제 완화안이 담길 경우 하반기 셧다운 수순도 일정 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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