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중기대출 연체율 9년 만에 최고치…추정손실 3조 육박

4대 은행 中企 연체율 0.55%…2017년 1분기 이후 최고치
4대 금융그룹 '회수 포기' 대출 역대 최대 수준 '3조' 육박

서울 용산구의 시중은행 ATM기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는 모습. 2026.7.22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주요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주요 금융그룹이 회수를 포기한 대출채권도 3조 원에 육박했다.

4대 은행 中企 연체율 0.55%…2017년 1분기 이후 최고치

27일 주요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이 공개한 팩트북에 따르면 4대 은행의 2분기 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의 평균은 0.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분기 말(0.59%)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분기(0.52%) 대비로는 0.03%포인트(p), 전년 동기(0.50%) 대비로는 0.05%p 상승했다.

4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2년 2분기 말 0.20%까지 떨어졌다가 2023년 0.3%대, 2024년 0.4%대 매년 상승 추세다.

국민은행(0.44%→0.37%), 하나은행(0.61%→0.59%) 등이 직전 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신한은행은 0.46%에서 0.49%로 상승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연체율이 급등했다. 1분기 0.61%에서 2분기 0.75%로 0.14%p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016년 3분기(0.95%)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은행 전체로보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1년 만에 최고치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00%로 지난 2025년 5월(1.11%)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 핵심 정책인 '생산적금융'에 따라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향후 연체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적 금융 본격화에 따른 기업대출 증가와 금리 상승 등 여건 변화를 감안해 연체율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금융그룹 '회수 포기' 대출 3조 육박

연체율이 오르며 4대 금융그룹이 회수를 포기한 대출채권은 3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이다.

4대 금융그룹이 공개한 팩트북에 따르면 2분기 말 '추정손실'은 2조 9911억 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인 지난 1분기(2조 9964억 원)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3조 원에 육박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추정손실은 금융사의 보유자산 건전성 5단계 중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보유자산 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나눠지며, '고정' 이하의 3단계가 '고정이하여신'에 해당한다.

추정손실은 총여신 중 '회수 불능'이 확실해 손비처리가 불가피한 회수예상가액 초과여신을 말한다.

일례로 △소송패소로 인해 담보권이 소멸하고 차주 및 보증인이 행방불명되거나 상환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여신 △법적절차 완결 후의 잔존채권으로서 차주 및 보증인으로부터 상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여신 △담보 하자로 인해 소송이 계속 중이고 패소가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여신 등이다.

KB금융(8072억 원→8062억 원), 우리금융(8260억 원→7530억 원) 등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신한금융(8601억 원→9004억 원), 하나금융(5030억 원→5310억 원) 등은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유가, 고환율 등으로 경기 회복 지연과 함께 기준금리까지 인상되면서 차주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대출 상환 능력이 악화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