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분석원, '2026 에그몽 총회'서 韓 수사 역량 알렸다

182개국 참석 국제회의…AI 자금세탁·초국경 범죄 대응 협력 논의
에그몽 총회서 '9249억 주가조작 수사 지원' 우수사례 발표

사진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 2025.9.8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은 13일 '2026 에그몽 그룹 총회'에 참석해 지난 2023년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 수사 지원 등 한국의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은 지난 5일부터 1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에그몽 그룹 총회에 참석했다. 한국 대표단은 강성기 금융정보분석원 심사분석실장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에그몽 그룹은 각국 금융정보분석기구 간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금지(CFT) 목적의 금융거래정보 교환 등 국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995년 6월 설립된 국제기구이다. 현재 전 세계 182개국이 참가해 전 세계 자금세탁방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각국 대표들은 진화하는 불법 금융 위협에 맞서기 위한 다양한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논의했다. 특히 초국경 민관협력(PPP)을 통한 글로벌 정보역량 강화 방안, 인공지능(AI) 위험요인 및 전망, 그리고 각국의 상호평가 준비 전략 등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금융정보분석원은 본 회의들을 통해 최신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유형을 파악하고 현재 추진 중인 △의심계좌 선제적 거래정지 제도 도입 △AI 심사분석시스템 구축 △상호평가 대응 과제들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그룹 회의(APRG)에서는 에그몽 사무국의 특별 요청에 따라 '2023년 주가 폭락 사태와 KoFIU의 역할'을 주제로 우수 수사 지원 사례를 발표해 국제 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사건은 3년 4개월에 걸쳐 56명이 가담하고 약 9249억 원의 불법 수익을 창출한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조직적 주가조작 사건이다. 범죄 조직은 '투자자 위장 모바일 거래' 수법과 차액결제거래(CFD)를 악용해 기존의 단기 주가 급등락 및 IP 기반 시장 감시망을 교묘히 회피했다.

이에 금융정보분석원은 단순 계좌 단위의 모니터링을 넘어 광범위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데 집중해 수백 건의 의심거래보고(STR)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단기간에 다수 심층 분석 보고서와 STR을 합동수사팀에 신속히 제공함으로써 강제수사 전환의 결정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

발표는 고도화되는 자본시장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진화된 시장 감시 체계가 필수적이며 FIU의 정밀한 데이터 분석과 수사기관의 신속한 강제수사가 결합한 기관 간 공조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를 전 세계에 입증한 핵심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 실장은 "앞으로도 에그몽 그룹 총회 및 실무회의 등 다양한 국제 무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각국 FIU와 정보교환 및 경험 공유 등 상호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국경 없는 자금세탁에 국경 없는 협력"을 바탕으로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금융정보분석원은 오는 2028년 진행되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제5차 상호평가에 대비해 '정부합동 대응단'을 출범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FATF 상호평가는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 확산금융 방지 이행 수준을 점검하기 위해 약 5~6년 주기로 실시되는 국제 평가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