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영끌에 생애최초 주담대 '반토막'…KB국민銀, 한도 3억 제한
10일부터 은행 자체 재원 생애최초 주담대 한도 6억→3억원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 절반이 30대…1~4월 매수도 전년比 24%↑
- 한병찬 기자,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김도엽 기자 = KB국민은행이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은행 자체 재원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절반으로 축소한다. 최근 30대를 중심으로 '생애최초 주택 구입'을 활용한 매수세가 빠르게 늘어나자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0일부터 은행 자체 재원으로 취급하는 생애최초 주담대 한도도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한다.
전날 국민은행은 전국 주택구입자금대출 한도 3억 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는데, 이 규제를 '생애최초 주담대'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집단대출(중도금·이주비·잔금), 기금대출, 보금자리론, 전세사기 피해자 대출 등은 이번 규제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다만 생애최초 주담대 적용 여부는 별도로 명시하지 않아 시장에서는 혼선을 빚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은 은행 자체 재원으로 취급하는 일반 주담대와 디딤돌대출 등 정책자금을 활용하는 기금대출로 나뉜다. 이번 조치로 기금대출은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은행 자체 재원의 생애최초 주담대는 한도가 3억 원으로 줄어든다.
이런 조치는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주택 매수세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집합건물(아파트·연립주택·오피스텔 등)을 생애 최초로 매수한 사람은 6만 1161명이다. 이 가운데 30대는 3만 482명으로 전체의 49.84%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어 40대가 1만 3866건(22.67%), 20대가 6506건(10.64%)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30대의 매수세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30대의 서울 아파트를 매수 건수는 총 1만 4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00건)보다 24% 증가했다. 월별로도 △1월 1936 △2월 2239건 △3월 2794건 △4월 3444건으로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30대가 차지한 비중은 45.8%에 달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6·27, 10·15 대책 등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이후 일반 주택담보대출이 위축되면서, 생애 최초를 활용할 수 있는 30대의 매수 비중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한편 KB국민은행이 정부 규제보다 한층 강한 자체 기준을 적용한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가 있다. 금융당국은 '4·1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통해 은행별 월간 가계대출 총량뿐 아니라 주담대 취급 목표도 별도로 관리하도록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대출이 한도를 초과한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주택 매매가 늘면서 향후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가계여신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한도를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bc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