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못하면 뒤처진다" 4대 금융, 하반기 전략회의 돌입…키워드는 'AX'
DT 넘어 AX 시대…신한부터 KB·하나·우리까지 'AX 드라이브'
AX, 혁신 넘어 '생존 경쟁'…비용 절감·생산성 향상 동시 달성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잇따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경영 구상에 나선다. 올해 회의에서는 상반기 성과 점검과 함께 인공지능 대전환(AX) 전략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3~4일 1박 2일간 경기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2026년 하반기 경영포럼'을 개최했다. '생동하는 신한, 압도적 몰입'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시장 경쟁력 강화와 AX를 핵심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신한금융이 자체 제작한 AI 에이전트가 토론의 '레드팀'으로 활용됐다. AI 에이전트는 토론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다양한 반론·대안을 제시했고 사전 과제 피드백과 조별 발표안 평가에 이르기까지 포럼 전 과정에서 활용됐다.
그룹 AX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AI 네이티브 기업' 도약을 위한 하반기 추진 계획을 공유하고 AI 에이전트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 고유의 야성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과 미래 금융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며 "리더들부터 AI를 적극 활용해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도 6일 '2026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고객관리·영업지원 솔루션 고도화, 그룹 통합 앱 '신한 슈퍼SOL'을 활용한 고객 접점 확대,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 혁신 등을 3대 추진 전략으로 선정했다. 이에 맞춰 '슈퍼SOL추진단'과 '마케팅본부' 등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다른 금융그룹들의 하반기 전략회의도 이어진다. KB금융은 10~11일, 우리금융은 16일 각각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별도 정례회의 대신 최고경영자(CEO) 주재로 주요 현안을 수시 점검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각 금융그룹은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AX를 핵심 의제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80조원을 투입하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와 연계해 기업여신 AX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여신 프로세스 전반에 AX 체계를 구축해 기업여신 체계의 구조적 전환을 꾀하는 한편 AI 지식상담 시스템 '우리GPT' 등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디지털전략그룹 명칭을 'AX혁신그룹'으로 변경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하나금융은 금융의 본업 경쟁력을 '손님 이해'와 '직원 업무 효율'을 관점에서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AX를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공통 데이터·AI 인프라 고도화 △계열사별 핵심 업무서비스에 AI 내재화 △영업현장 중심의 활용 확대 △파트너십 기반의 협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비즈니스·운영 방식의 전환으로 연결되는 AX를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현재 5개 계열사에서 80여 개의 AI 에이전트를 운영하고 있고 계열사의 마이데이터를 통합해 슈퍼앱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KB스타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416만 명을 기록했다. 조직 측면에서는 이미 전략과 AI·디지털혁신 기능 등을 통합한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해 AX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이 AX에 집중하는 것은 단순한 혁신 차원을 넘어 생존 경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금융그룹 간 경쟁이 심화하고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기존 은행의 시장 지위도 위협받고 있다.
이에 금융권은 AI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 고객 상담을 넘어 사기거래 탐지,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등 금융 업무 전반을 AI가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디지털전환(DT)이 디지털로 바꾸는 것이었다면 AX는 업무 서비스의 질을 재정의하는 변화"라며 "올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AX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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