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보 퇴출 카운트다운" 금감원 금리전환 점검 착수…기업은행 '비상'
TF 구성해 첫 회의 개최…코리보→금융채·코픽스 등 전환 점검 착수
변동형 대출 지표금리 코리보 중단에…코리보 비중 높은 기업은행 비상
- 김도엽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한병찬 기자 = 내년부터 변동형 대출의 지표금리로 사용돼 온 코리보(KOLIBOR)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대체 지표금리 전환 작업을 본격 점검하고 나섰다. 특히 코리보 기반 대출 비중이 높은 IBK기업은행은 대규모 대출을 순차적으로 다른 금리체계로 바꿔야 해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코리보 기반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들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금감원은 금융사별 코리보 기반 대출 잔액과 비중, 대체 지표금리 전환 계획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내년 4월부터 코리보를 기준으로 한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기존 코리보 기반 대출을 금융채와 코픽스(COFIX),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코파) 등 다른 지표금리로 순차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코리보 퇴출은 국제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체계 개편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2년 리보(LIBOR) 금리 담합사건으로 리보가 조작 가능한 금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적으로 산출이 중단됐다. 코리보 역시 리보와 산출 방식이 유사한 데다 활용도도 낮아 금융당국은 사용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 금융회사는 코리보 기반 대출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업은행은 상황이 다르다.
기업은행 대출 상당수가 코리보를 기준금리로 사용하고 있어 기존 대출을 다른 지표금리로 대거 전환해야 한다.
문제는 기업은행이 시중은행처럼 금융채를 발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은 정부보증채권인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코리보를 중금채 기준으로 전환할 경우 수익성과 비용 구조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처럼 금융채를 기준으로 단순히 전환하기 어려워 기존 익스포저를 어떻게 이전할지가 관건"이라며 "중금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코리보 대출을 중금채 기준으로 바꾸면 기업은행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금리 차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코리보와 중금채간 금리 차가 크지 않으나 과거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으로 촉발된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때 금리 차가 최대 0.091%까지 벌어진 적 있다.
이밖에 금융당국은 전환 과정에서 대출금리 변화 등도 살펴보고 있다. 예를 들어 코리보 기반 대출에서 금융채·코픽스 등으로 전환 시 지표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인하해 기존 대출금리 수준으로 맞춰줄지 여부도 고민거리다.
금융당국은 코리보를 대체할 무위험지표금리인 코파(KOFR) 확산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은행권 코파 기반 변동금리채권 발행 확산을 위한 행정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내년 6월 말까지 1년간 신규 변동금리채권의 일정 비율 이상을 코파를 기준금리로 발행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책금융기관은 첫해 25%에서 5년 차 65%까지, 은행권은 첫해 10%에서 5년 차 50%까지 코파 기반 발행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하반기 중 코파 기반 기업대출을 약 1조 원 규모로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과 정책금융기관의 전환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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