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문턱 낮췄던 인터넷은행…'빚투' 급증에 빗장 걸어잠근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높은 접근성'에 개인 신용대출 유입 높인 인뱅
시중은행에 이어 신용대출 한도 제한·마통 신규 접수 중단도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최근 증시 상승세를 타고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잇달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는 등 대출 관리 강화에 나섰다. 그동안 비대면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출 접근성을 높이며 신용대출 시장을 키워온 인터넷은행들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통장 한도 축소, 신규 취급 제한 등의 조치를 잇달아 발표했다.

먼저 토스뱅크는 18일 오후 6시부터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3억 원에서 1억 원으로 낮춘다. 신규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기존 1억 5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축소한다.

기존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사후 관리도 강화한다. 토스뱅크는 24일부터 최근 3개월간 한도 사용률이 40% 이하인 계좌를 대상으로 최소 감액률을 기존 20%에서 30%로 상향한다. 한도는 최대 40%까지 감액될 수 있다. 실제 사용하지 않는 여신 한도를 줄여 가계대출 증가 가능성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인터넷은행들은 그동안 비대면 기반의 간편한 대출 절차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을 앞세워 시중은행보다 높은 접근성을 제공해왔다. 특히 모바일 앱만으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해 매일 오전 대출 접수 시간에 맞춰 수요가 몰리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18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조 1000억 원 늘었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1분기 말 6조 689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7조 1450억 원으로 5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증시 활황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인터넷은행들의 자율적인 관리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졌다.

토스뱅크 이외에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연달아 신용대출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2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를 기존 2억 4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낮출 예정이다.

7월부터는 마이너스통장 연장 기준도 강화한다. 최근 6개월 내 한도 사용률이 20% 이하이면서 약정 5000만 원 이상인 계좌는 연장 시 최대 20% 범위 내에서 감액한다.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7월 31일까지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고액 연봉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한도 역시 축소하기로 했다.

이들 3사는 신용대출 신규 접수량 또한 면밀히 모니터링해 내부 기준 초과 시 대출 신청을 일시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등은 이번 축소 대상에서 제외해 차질 없이 공급한다는 입장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