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워크아웃에 개인투자자 '비상'…1820억 공모채 손실 우려

장단기 차입금 1분기 만에 50% 넘게 늘어
공모 회사채 규모만 1820억…투자자 손실 불가피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계열사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 전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2026.6.15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모태기업인 중앙일보마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회사채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대출 대부분은 부동산 담보가 설정돼 있는 반면, 1800억 원이 넘는 공모 회사채는 고금리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앙일보의 올해 1분기 기준 장·단기 차입금 규모는 1358억 원으로 지난해 말(900억 원) 대비 50.8% 증가했다.

단기차입금 대부분은 부동산 담보를 기반으로 조달됐다. 중앙일보는 산업은행·IBK기업은행·국민은행 등으로부터 부동산 담보를 제공하고 약 230억 원을 차입했으며, 농협은행으로부터는 일반차입 형태로 약 100억 원을 빌렸다.

장기차입금 역시 담보부 대출 비중이 높았다. 하나은행과 IBK캐피탈에서만 약 286억 원을 조달했으며, OK저축은행·더블저축은행·영진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도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렸다.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부담도 적지 않다. 중앙일보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JTBC에 대해 400억 원 규모의 채무를 보증하고 있으며, 중앙일보엠앤피 820억 원, 중앙일보에스 157억 원 등에 대해서도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계열사 간 채무 관계가 중앙그룹 유동성 위기를 키운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하나의 계열사 문제가 다른 핵심 계열사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중앙일보는 JTBC와 중앙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가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를 선택한 것과 달리 워크아웃을 통한 정상화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주도하는 사적 구조조정 절차다. 기업이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 등 자구안을 제시하면 채권단이 만기 연장, 금리 인하, 채무 상환 유예 등을 결정한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서는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은행권보다 회사채 투자자 보호 여부에 쏠리고 있다.

중앙일보가 발행한 공모 회사채 규모는 1분기 기준 총 1820억 원에 달한다. 2024년 450억 원을 시작으로 180억 원, 340억 원, 350억 원, 올해 500억 원까지 잇따라 공모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들 공모채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원하는 개인투자자 수요가 상당 부분 유입됐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중앙일보는 지난해 4월 발행한 공모채에 연 7.4% 금리를 제시했고, 올해 2월 발행한 500억 원 규모 공모채 역시 연 7.1% 금리를 적용했다.

반면 은행권 대출은 대부분 부동산 담보가 설정돼 있어 손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담보가 확보된 1금융권 채권은 회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결국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BBB 등급 공모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규모와 향후 채권단 협의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처리 방향"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앙일보가 향후 채권단에 어떤 수준의 자구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워크아웃 성패는 물론 공모채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