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환율 대응 총력전…'원화 약세' 투기·교란 잡는다(종합)

한국은행과 공동검사…은행에 '달러예금 이벤트' 자제 등 주문

원·달러환율이 17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1520원대까지 치솟은 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청사 환전소에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6.6.9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한병찬 기자 = 금융감독원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원화 약세를 이용한 투기적 거래 또는 시장 교란 행위가 있는지 한국은행과 공동 검사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9일 외환시장 안정화 관련 은행권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은행권을 시작으로 증권·보험 등 업권별로 순차적으로 만날 계획이다.

김성욱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 확대 등에 대비해 은행권 스스로 외환시장의 거래 규범을 준수하고, 시장 교란 행위 등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환율 변동성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 은행의 달러예금 관련 과도한 이벤트, 유치 등 자제 및 환차손 위험 등에 대한 소비자 안내 강화 등을 주문했다.

또 과도한 환율 상승 등을 유발하는 투기적 외환 거래 등을 하지 않도록 은행들의 주의를 촉구하고, 시세 변동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임을 안내했다.

특히 역외 NDF 파생상품 거래 등이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과도한 쏠림현상 등을 유발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주요 은행에 대해서는 외국환포지션 점검 주기를 기존 월간 단위에서 주간(또는 일간) 단위로 단축해 한시적 관리를 강화하고, 고도화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감독 조치 유예도 기존 6월까지였는데 올해 말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당국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후 최고치에 달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날 16.1원 오른 1552.1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22.9원 내린 1512.1원에 마감하는 등 출렁인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재정경제부, 금감원, 시중은행, 한국은행과 '외환시장 관련 은행권 간담회'를 열고 최근 외환 시장 및 외화 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환율 급등 배경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 조정 및 차익 실현 움직임에 중동 긴장 고조,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더해졌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이어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 상향과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 펀더멘털과 신인도는 견고하다면서도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당국은 시장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수 있는 만큼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