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55원 쇼크…4대 금융지주, 긴급대응…"1600원 넘는 상황도 가정"

KB금융, 임원회의 열고 외환시장 동향 점검
금융위, 4대 시중은행 불러 모아 환율 영향 점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동반 하락 출발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초반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2026.6.8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한병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550원을 돌파하자 주요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비상 대응 체계 가동에 나섰다. 일부 은행에서는 환율이 1600원을 넘어서는 상황까지 가정한 대응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외환시장 동향과 그룹 전반의 대응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특히 환율 급등에 따른 시장·자본·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해 계열사별 대응 현황을 살펴보고, 비상 대응체계와 관리 방안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투자손익을 제외한 외화환산 손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헤지를 실시하는 등 계열사별 외환 포지션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날 환율은 16.1원 오른 1555.2원에 출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다만 오전 장중 외환당국이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 이외에도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한다"고 구두개입에 나서며, 오후 3시 20분 기준으로는 24원가량 떨어진 1535원대에 거래 중이다.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자 신한은행은 당장 오는 9일 리스크관리그룹장 주관으로 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주의, 경계, 위기징후, 위기 등 4단계로 대응하는데, 현재는 '주의' 단계다. 경계 이상으로 판단할 시, 위기대응반 소집이 확정된다.

신한금융도 그룹 차원에서 환율 급등에 따라 최근 들어 매주 위기관리협의를 개최해, 그룹 차원의 외환시장 변동 요인 분석 및 주요 통화 환헤지 포지션 점검을 통해 단기 대응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감안해, 임계점·수준별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하고 자본적정성, 고유자산, 고객자산, 유동성 등 부문별 대응방안 실행 중이다. 그룹 차원에선 모니터링 및 주요 지표 공유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주요 자회사별 RWA 현황을 주 단위로 모니터링해, 환율 상승에 따른 자본적정성 확보에 주력 중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4일 그룹 위기상황관리협의회를 개최했으며, 그룹 및 관계회사의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현황 점검 및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환율 및 금리 상승 기조의 장기화에 대비해 보수적 자산운용기조를 유지하고 자금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및 유동성 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향후 환율이 1600원을 넘을 경우 대비해, 사전에 수립된 환율 수준별 대응방안에 따라 대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환율이 1300원 수준에 도달한 지난 2022년부터 위기 상황을 가정하여 위기관리대책 조직을 운영 중이며, 유동성 및 자본적정성 영향 등을 점검하고 '환율 수준별 대응방안' 등 컨틴전시 플랜을 즉시 가동할 수 있는 위기대응체계를 유지 중이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오후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과 회의를 열고 환율 변동성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