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회장 두번째 '민간 출신' 낙점…협회 수장 'KB 출신' 약진(종합)

회추위 '과반 득표'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최종 후보로
16일 찬반 투표…화재보험협회 이어 여신협도 'KB 출신'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14대 여신금융협회장 단독 후보로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큰 이변 없이 낙점됐다.

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여신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후 차기 여신협회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과 무기명 투표를 거쳐, 과반 이상 득표를 얻은 이 전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두 번째 민간 출신 회장 배출…오는 16일 찬반 투표

회추위는 롯데카드, 비씨카드, 산은캐피탈,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IBK캐피탈, KB국민카드, KB캐피탈과 감사(삼성카드) 총 15개 사 대표이사로 구성된다.

여신협회장은 통상 정통 관료 출신이 맡아왔으나, 이번에는 관료 출신 배제론 기류가 강하게 흘러나오며 일찌감치 '비(非)관료' 출신 수장 배출을 확정했다.

이 전 부회장 외에 후보로는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김상봉 한성대 교수,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보좌관 등 정통 관료 출신의 지원은 없었다.

1961년생 이 전 부회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LLM)에서 뉴욕주 변호사를 취득했다.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전략총괄 부사장(CSO)을 거쳐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냈고 KB금융지주 부회장(글로벌·보험부문장, 디지털·IT부문장)까지 오른 베테랑이다.

업계에선 '카드사 대표' 출신의 이 전 회장이 다크호스인 동시에 차기 협회장에 오를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이 전 부회장이 회장에 선임될 경우 두 번째 민간 출신 회장이다. 그간 여신협회장을 지낸 6명 중 5명이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근무 이력을 가진 정통 관료 출신이 맡아왔다. 민간 출신은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이사가 유일하다.

회추위가 단독 후보를 확정하면서, 여신협회는 오는 16일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고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확정될 경우 3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편 정완규 여신협회장은 지난해 10월 임기가 만료됐으나, 차기 회장 인선이 지연되며 현재까지 직무를 이어오고 있다.

화재보험협회 이어 여신협회장까지…'KB 출신' 약진

한국화재보험협회 차기 이사장에 내정된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에 이어 여신협회장까지 KB금융 출신 인사가 줄줄이 수장에 오르게 됐다.

1963년생인 김 전 대표는 서울 우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KB금융지주 홍보부장과 리스크관리총괄 상무·전무를 거쳐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21년부터는 KB손보 대표를 3년간 지냈다.

금융권의 관심은 차기 은행연합회장,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쏠리고 있다. 은행연합회장은 오는 11월, 생명·손해보험협회장은 오는 12월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화재보험협회에 이어 여신협회장까지 민간 출신 인사가 수장을 맡게 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민간 전문가 선호' 흐름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으로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분위기에 힘을 싣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료 출신보다 업계 경험을 갖춘 민간 전문가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라며 "화재보험협회, 여신협회 모두 민간 출신 인사가 수장을 맡게 되면서 업권 이해도와 현장 전문성을 중시하는 기조가 한층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