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생산적 금융' 실적 담은 팩트북, 매년 4분기 의무 공개
금융위, 제4차 생산적 금융협의체…"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평가하는 체계"
李정부 출범 1주년 생산적 금융 성과 점검…5년간 1242조 공급 계획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금융당국이 매년 4분기 금융회사별 '생산적 금융 추진 실적 팩트북(연차보고서)' 공개를 추진한다. 금융권 스스로 생산적 금융 성과를 검증하고 외부 이해관계자로부터 평가받는 체계를 만들자는 취지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26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제4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열었다.
회의에는 KB금융·하나금융·농협금융·BNK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와 신한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 교보생명·삼성화재, 산업은행·기업은행 그리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 등이 참석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생산적 금융의 내재화와 체계화를 위한 네 가지 과제를 제시하며 팩트북 공개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권 부위원장은 매년 금융회사 스스로 생산적 금융 추진 실적에 대한 자세한 팩트북을 4/4분기에 작성해 공개함으로써 금융회사가 생산적 금융 성과를 검증하고 홍보하는 기회로 삼고 정부·전문가·시장 참여자 및 수요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평가를 받는 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금융권이 스스로 생산적 금융 기준을 만든 만큼 생산적 금융에 부합하는지 검증 체계를 갖출 것도 요청했다. 아울러 산업 연구 역량 제고, 조직·인력 확충 및 KPI 반영 등을 통해 금융권 스스로 생산적 금융을 문화로 정착시키길 당부했다.
정부도 규제개선, 자본시장 육성, 국민성장펀드 투·융자에 참여한 금융회사 면책 부여 조치 등 생산적 금융 전반에 대한 지원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통해 정부·민간 부문이 긴밀히 소통함으로써 정부 정책을 공유하고 금융권 애로를 해소하는 자리를 지속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회의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생산적 금융 성과도 점검했다. 민간 금융권이 향후 5년간 약 1242조 원의 공급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 중 92조 원을 올해 3월 말 기준 이미 공급했다.
5대 금융지주와 산업은행·기업은행을 합산하면 기업대출 및 투자 잔고가 지난해 6월 말 1782조 원에서 올해 3월 말 1877조 원으로 95조 원(0.8%p) 늘었다. 가계대출 비중은 32.1%에서 31.4%로 줄고 기업 및 투자 비중은 그만큼 확대되는 흐름이다.
에너지 산업 전환에 따른 금융의 역할 변화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권 부위원장은 에너지 산업은 "AI(데이터센터), 탄소중립, 에너지안보"의 세 축 아래 대규모 설비·인프라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전략적 비축·핵심기술 국산화 등 공급망 관점에서 '국가 전략산업'으로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각 금융사는 에너지 분야 생산적 금융 현황을 공유했다. KB금융은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 지난 5년간 6조 9000억 원을 지원했고, 하나금융은 신재생에너지에 3조 5000억 원, 농협금융은 전환금융 및 신재생에너지에 3조 8000억 원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5대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2030년까지 9조 원 규모의 미래에너지 펀드를 조성 중이며 1단계 1조 2600억 원 펀드 결성을 마치고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 1호 투자를 집행했다. 기업은행은 5년간 에너지 분야에 8조 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까지 정책펀드 7500억 원을 조성해 전남 지역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에 1200억 원을 투자했다.
금융위는 기후금융 공급을 2030년 420조 원에서 2035년 790조 원으로 확대하는 등 에너지 대전환을 금융 측면에서 뒷받침할 방침이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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