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적금", "환승대출" 1분 쇼츠에 빠진 금융위…'MZ 사무관'이 주도

젊은 사무관들 중심으로 재치 있는 패러디물 제작

금융위원회가 제작한 쇼츠들.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금융위원회 공무원들이 1분 안팎의 짧은 유튜브 동영상인 '쇼츠(Shorts)'에 빠졌다. 주요 금융 정책을 '나는적금', '환승대출' 등 다양한 패러디 형식의 쇼츠로 제작하며 디지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소통 중심'으로 조직 문화가 바뀌고 있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젊은 사무관들을 중심으로 재치 있는 패러디물을 다수 제작, 잇따라 100만 뷰 이상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6월 말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은 연애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를 패러디해 출연자의 인기 포인트를 재테크 팁으로 활용했고,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는 '환승연애'를 패러디한 '환승대출'로 제작됐다.

출시 첫날 사실상 완판되며 흥행에 성공한 6000억 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성장펀드는 대중적인 '원영적 사고(무조건적 긍정주의)' 밈을 활용해 정책을 쉽게 풀어냈다.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높은 주식 상승률에 힘입어 온라인에서 크게 회자됐던 "설명할 시간 없어, 얼른 타"라는 밈은 청년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한 초저금리 정책 '햇살론 유스' 홍보로 활용됐다.

주가조작을 신고해 포상금을 탄 직장인의 모습을 담은 '주가조작 포상금' 쇼츠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X(옛 트위터) 계정에 게재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직접 리트윗하며 디지털 소통의 대표적 우수 사례로 널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금융위가 쇼츠 제작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디지털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 등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소통 중심의 홍보 체계가 필요하다"며 국민 주권 정부에 걸맞은 디지털 전환과 쌍방향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자신의 SNS 계정에 직접 정책 글을 올리며 최전선에서 디지털 홍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쇼츠 혁신'은 젊은 사무관들이 전면에 나선 덕분이다. 이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출연까지 도맡으며 내부 분위기도 한층 유연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디지털 소통 강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쇼츠를 활용해 젊은 세대들의 정책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