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사다리는 'ETF'…젊은 자산가 수익률 눈높이는 '최소 10%'
최근 5년간 부동산 비중 10% 줄여 금융투자로 '자산 이동'
"예금으론 돈 못번다"…10명 중 2명은 수익률 20% 대박족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비중이 줄고 금융자산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예금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 선호도가 크게 늘었고, 부자 10명 중 6명은 금융자산 운용으로 10% 이상 고수익을 노렸다.
하나금융연구소가 15일 발간한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비중은 지난 2021년 63%에서 2025년 52%로 줄어든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35%에서 46%로 확대됐다.
2026년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부자의 39%는 올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부동산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리겠다는 응답 비율은 18%로, 반대의 경우(10%)보다 1.8배 높았다.
배경에는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감 상승도 작용했다. 정부의 주주 친화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 기조가 부유층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수익률 목표도 높아졌다. 부자 10명 중 6명은 금융자산 운용으로 '10%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 이상의 초고수익을 기대하는 비중도 지난해 9%에서 올해 23%로 증가했다. 지난해 손실 경험이 적었던 데다 올해 금융 시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 심리도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선호 금융상품도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예금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나 올해는 상장지수펀드(ETF)로 관심이 이동했다. ETF와 주식 투자 의향은 지난해 각각 29%에서 올해 48%, 45%로 늘어났다. 반대로 예금과 채권에 대한 투자 의향은 지난해 40%, 32%에서 올해 35%와 24%로 감소했다. 금에 대한 투자 의향은 30%대를 유지해 시장 변동성과 거시 리스크에 대비한 방어적 자산 배분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다소 개선됐으나 투자 의향은 오히려 낮아졌다. 부동산 매입 의향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37%로 줄었다. 정부 규제로 결정이 쉽지 않은 탓도 있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 상업용 부동산 불황, 금융투자 우선 고려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 부 형성의 원동력이었던 부동산 불패 믿음에 균열이 생기고 자산관리의 무게중심이 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금융회사가 진정한 자산관리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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