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다 모였다…전북 '제3금융중심지' 판 커진다
KB·신한·우리금융 이어 하나금융 합류…1000명 넘는 인력 배치
숙원 과제였던 제3금융중심지 지정…금융위 이르면 6월 마무리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전북혁신도시에 집결하며 '제3금융중심지' 구상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을 축으로 한 자산운용 생태계에 민간 금융사까지 가세하며 전북이 새로운 금융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7일 전북혁신도시를 자본시장 전략 중심지로 선정하고 자본시장 핵심 기능을 집적한 통합 금융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B·신한·우리금융그룹이 참여한 데 이어 하나금융까지 합류하면서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전북에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전북은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자리 잡은 곳으로 특히 전주는 서울, 부산에 이은 제3금융중심지 유력 후보로 꼽힌다. 전북도는 지난 1월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을 제출했으며, 금융위원회는 관련 평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금융지주들은 인력과 조직을 동시에 확대하며 거점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신한·우리·하나금융은 전북에 총 1000명이 넘는 인력을 단계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약 150명 규모의 인력을 우선 배치하고 지역 인재 채용을 통해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KB금융은 기존 150명 수준이던 상주 인력을 380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근무 인원을 300명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지 금융 인프라도 구축도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 증권, 은행을 한데 모은 '하나금융 자본시장 One-Roof센터'를 신설한다.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특화채널 '전북BIZ프라임센터'와 '우리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개설한다. KB금융도 국민연금 밀착지원을 위한 KB자산운용 전주사무소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흐름은 정부가 추진 중인 '5극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수도권 중심의 금융 기능을 분산하고 지역 거점별 특화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 방향에 금융지주들이 호응하는 양상이다.
전북은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한 자산운용 중심지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사인 블랙록, 골드만삭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등 해외 금융회사들도 전주에 현지 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여기에 정책금융까지 더해지며 산업·금융 연계도 강화되는 추세다.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들은 현대차그룹의 약 9조 원 규모 새만금 프로젝트를 1호 협력 사업으로 선정해 금융 지원에 나섰다.
다만 제도적 기반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전북의 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해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다. 기존 금융중심지 정책의 성과에 대한 회의론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서울과 부산의 금융중심지 성과를 지적하며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이 아닌 국내의 지역균형발전 논리만을 강조한 금융중심지 정책은 금융산업 경쟁력을 약화하고 지역 간 갈등까지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어 보인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오는 6월 '제7차 금융중심지 조성 및 발전 기본계획'(2026~2028년) 수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의견수렴 진행 속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bc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