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이 전한 '글로벌 카뱅'의 비결…"한식 선호, 마통에도 열광"(종합)

"몽골측에서 먼저 찾아와…대안신용평가모델 전수받길 원해"
AI 탑재한 '결제·투자' 탭 신설…"기술로 금융생활 더욱 편리하게 만들 것"

(카카오뱅크 제공)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진출지로 몽골을 낙점하며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몽골에 진출해 카카오뱅크의 대안신용평가(CSS) 모델을 이식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결제·투자 탭을 신설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2026 프레스톡'에서 몽골 진출을 공식화하고 "한국에서 증명해 온 포용금융의 세계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도화해 온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현지 기관과 협력해 이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연임에 성공한 윤 대표가 언론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2023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카카오뱅크, 글로벌 러브콜 화답…신용평가 모형·상품 모델 전수

윤 대표는 세 번째 해외 진출지로 몽골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몽골 측에서 카카오뱅크를 먼저 찾아와 카카오뱅크의 신용평가모델을 전수받길 원했다"며 "CSS 프로젝트를 별도로 먼저 진행을 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글로벌 파이프라인의 하나로도 생각하고 있다"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9월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 '슈퍼뱅크'에 투자하며 첫 해외 진출 교두보로 삼은 바 있다. 슈퍼뱅크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증권 거래소에 상장하며 현재에는 현지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태국의 SCBX 그룹과 설립한 합작법인 '뱅크X'도 내년 1분기 중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협업 비결로는 태국 뱅크엑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가진 관심을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태국 SCBX 지주 회장이 이사회 멤버와 함께 새벽 비행기를 타고 와 하루 종일 미팅하고 저녁에 돌아갈 정도로 열정적이었다"며 "한국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갈비탕과 식혜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태국에는 없는 한국의 마이너스 통장 개념을 소개한 일화도 전했다. 윤 대표는 "한국에 마이너스 통장이라는 상품이 있다고 소개했더니 매우 좋아하며 이걸 태국의 규제에 어떻게 적응해 가며 도입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이러한 시너지를 만들어가며 글로벌 진출 또한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결제홈·투자탭' 신설로 복잡한 슈퍼앱 한계 극복…AI 탑재로 편의성 강화

카카오뱅크는 3분기 선보이는 '결제홈'에서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맞춤형 금융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능을 적용해 'AI가 관리해 주는 소비'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탭도 신설해 고객의 투자 경험을 돕는 AI 기반 투자 에이전트를 적용한다.

카카오뱅크 앱 내 결제 탭과 투자 홈을 신설한 전략에 대해선 "투자와 결제에 별도의 탭을 만들어 주는 게 유저에 편리하다 생각했다"며 "고객들이 흩어져 있는 맥락을 (결제·투자 홈 안에서) 분절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이라고 표현했다.

윤 대표는 "금융 앱 기능이 많아질수록 고객은 필요한 것을 찾기 어려워지는 '확장의 역설'이 나타난다"며 "복잡한 금융 문제를 AI가 먼저 찾아 해결해 주는 것이 카카오뱅크가 추구하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망 분리와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챗GPT나 제미나이 등 유수 기업의 생성형 AI를 쓸 수 없는 게 금융의 현실"라며 "카카오와 협업해 만든 카바나라는 자체 모델을 통해 많은 콘텐츠와 엮으면 보다 쉬운 탐색과 편안한 인터페이스로 투자와 결제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갑질하는 금융업자는 옛말…기술 발전으로 삶 속에 금융 내재될 것"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전략에 대한 비전도 공유했다. 윤 대표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겠다는 건 법 제정 이후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라며 "유통 측면에선 스테이블 코인이 통장 안에서 쓰여 실질적으로 활용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궁극적으로 "금융의 미래는 플레이어들이 정하는 것이 아닌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삶 속에 금융이 임베디드(내재) 될 것"이라는 생각을 공유했다.

그는 "금융에서 라이센스 업자는 을의 입장이지만 갑인 것처럼 이 업계를 끌어왔다"며 "앞으로는 기술 발전을 통해 고객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며, 업종 간의 장벽은 더 없어져 금융이 우리의 삶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stopyun@news1.kr